감사원은 6일 '선거 관련 예산 편성 및 집행 실태'에 대한 실지 감사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선관위 회계검사를 위한 자료 수집을 진행해왔다.
이번 감사 대상 기관은 중앙선관위와 서울·경기·부산 지역 선관위 및 관할 구·시·군 선관위 등이다.
감사원은 1단계 결과를 보고 감사 대상과 중점 분야, 인력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감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관위의 초동 상황 파악 미흡, 지휘·대응 체계의 문제점 등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투표용지 최소 인쇄 기준 인하와 인쇄 예산 집행, 수의계약, 국외 출장 등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르면서 선관위 개혁과 외부 감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실제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141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26곳에서는 투표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투표용지 최소 인쇄 기준을 60%에서 50%로 낮추는 결정도 사무총장 전결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의 지나치게 높은 수의 계약 비중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선관위의 5년치 계약 2665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82.1%가 수의계약이었다. 지난해에는 수의계약 비중이 87.7%에 달했다.
선관위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도 제기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선관위 직원 국외 출장 현황'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외 출장은 총 107건, 출장인원은 461명으로 총 소요예산은 24억5255만원이었다.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은 재임 중 세 차례에 걸쳐 독일과 스웨덴 등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배우자와 동행하고도 사후 보고서에는 관련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이번 감사에서 투표용지 인쇄 예산 편성과 집행, 투표용지 인쇄 계약, 선거 관련 각종 수당 지급, 공무 국외 출장과 여비 집행 관련 사항을 집중 점검한다. 또 수의계약 체결과 관련해 계약단가 산정과 일감 몰아주기, 쪼개기 계약, 특혜 의혹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 처분 요구 이행 실태 등을 점검함으로써 선관위에 대한 국민 의혹 해소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헌법기관인 선관위는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감사원은 선관위에 대해 회계검사만 실시할 수 있다. 선관위에 대한 감사원의 마지막 정기감사는 2022년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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