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송상근 BPA 사장 "수출입 무역관문 부산항, 북극항로 개척 선두주자 될 것"

  • 세계 2위 환적 거점항…마지막 기항지 의미

  •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 구축·항만 AX 고도화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지난 2일 부산항만공사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지난 2일 부산항만공사에서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HMM 부산 이전 등으로 '해양수도 부산'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부산항이 해양수도 부산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스마트 메가포트 조성과 친환경 연료 벙커링 인프라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항만 운영체계 도입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세계 2위 환적 거점항인 부산항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진해신항 개발과 북항 재개발,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부산항을 미래 해운·물류 산업의 중심이자 해양수도 부산을 이끄는 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송 사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 4개월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와 부산항만공사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쏜살같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기간이었다. 부임 후 부산항 현장 곳곳의 목소리를 듣고 해외 주요 항만과 협력 관계도 구축하는 한편 북항재개발 사업 등 주요 현안을 챙기기는 데 주력했다.

기능별로 특화된 부산항 3개 항만구역인 신항, 북항, 감천항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첨단 스마트항만과 배후단지 적기 조성을 위한 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30년부터 공급 예정인 진해신항은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최첨단 완전 자동화 항만으로, 신항 서측과 남측 배후단지는 우수한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와 물동량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HMM 부산 이전이 확정되는 등 부산을 본격적으로 해양수도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해양수도 부산' 조성을 위한 부산항만공사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으로 부산항은 명실상부한 해양수도의 중심으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며, 부산항 관리 주체인 부산항만공사가 그 중추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하겠다.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부산항은 아시아-유럽 최단 항로의 마지막 기항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커진다. 스마트 메가포트인 진해신항을 적기에 구축하고 북극권 항만과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넓힐 계획이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 벙커링 인프라를 확충하고 쇄빙선 등 특수선 수리·정비 수요에 대응한 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해 항만 연관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 국내 항만 분야 최초의 인공지능(AI) 대전환 로드맵인 '부산항 AX 추진계획'을 수립했으며, 디지털 플랫폼인 체인포털을 포함한 부산항 전반에 AI를 적용해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정책을 뒷받침하겠다."

-해수부와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무엇이라고 보나.

"해운물류와 항만물류의 핵심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AX이며, 대학이나 관련 기업에서 기술 혁신이 촉발돼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BPA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위해 연구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서 개발된 새로운 기술을 바로 신항 터미널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젊은 청년들이 부산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고, 이를 지원해 산업 트렌드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항이 중심이 된 해양수도권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현재 정부는 북극항로 개척에 선제적으로 나서기 위해 올 하반기에 시범운항을 준비 중이다. 북극항로 개척에서 부산항만큼 중요한 항만이 없는데, 이 과정에서 항만공사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북극항로를 오가는 선박은 LNG, 메탄올과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박에 안정적으로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북극권 당사자 간 협력이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만큼 지난 3월 북극 관문항인 노르웨이 트롬쇠항만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북극경제이사회(AEC)에 가입하는 등 북극권 당사자들과 협력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잦은 기상 변화와 유빙 등 변수로 인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안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BPA는 올 2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극지연구소(KOPRI),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와 MOU를 체결하고 안전한 북극항로 활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4개 기관은 부산항 북극항로 활용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안전 운항을 위한 협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가운데이 신항 2부두에서 현장의 안전관리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가운데)이 신항 2부두에서 현장의 안전관리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부산항은 세계 2위 환적 거점항이다. 다른 국가들을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전 세계 해상 교역의 주요 항로는 크게 아시아~미주 항로와 아시아~유럽 항로로 나뉜다. 부산항은 이 가운데 아시아~미주 항로의 라스트 포트 역할을 해왔다. 즉 미주행 선박이 아시아를 떠나기 전 들르는 마지막 항만으로, 주변국들이 미주로 보내는 화물의 집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좋은 곳이다.

부산항은 지정학적 우위를 바탕으로 주당 259항차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노선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30년 완공 예정인 진해신항은 완전 자동화된 스마트 메가포트로 부산항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또 체인포털이라는 항만물류 플랫폼으로 다져진 부산항의 디지털화는 탈탄소와 지속가능항만을 위한 AX로 이어지는 고도화 단계에 있다."

-부산항은 2024년 신항 7부두 개장으로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항만을 완성했다. 신항 7부두 개장의 의미와 경제적 효과,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신항 7부두는 부두 내 전 영역에 걸쳐 자동화가 구현됐다. 기존에는 항만 내 대형 크레인 등을 사람이 일정 부분 개입해 조작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완전 무인화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과 운영 효율성도 개선했다. 또 부두 내 모든 하역장비가 전기로 작동돼 탄소 배출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항만 구현도 가능해졌다.

신항 7부두 하역장비의 전량 국산 발주를 통해 약 85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400여 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유발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고도화해 앞으로 건설될 부산항 진해신항에는 국내 최초로 항만 하역장비의 실시간 제어를 위한 피지컬 AI 기능이 탑재된 하역장비통합시스템(ECS)을 도입하는 AX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개최된 '부산항 친환경 선박 연료 벙커링 인프라 구축 계획 수립 간담회'에서 부산항을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현재 어느 정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또 앞으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

"부산항은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체계 구축' 단계에서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STS(Ship to Ship) 방식으로 벙커링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2050년까지 부산항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에 친환경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4월 '부산항 친환경 선박 연료 벙커링 인프라 구축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2032년까지 부산항 신항 남측 컨테이너 항만배후단지 내에 17만t 규모 LNG 저장탱크와 12만t 규모 메탄올 저장탱크, 운반·공급선이 접안할 수 있는 접안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담=전운 경제부국장
정리=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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