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장중 5%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호재도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장중 5% 이상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실적 선반영에 따른 차익실현'을 꼽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예상됐고, 주가 역시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대감을 상당 부분 반영해 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흔히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Buy the rumor, sell the news)' 현상으로 설명한다. 기대감이 주가를 먼저 끌어올리고 실제 발표가 나온 뒤에는 오히려 매도세가 나오는 패턴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시장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은 분명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AI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하반기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확대와 AI 투자 지속 여부,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개선 속도 등이 향후 주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삼성 메모리 사업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우려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은 AI 투자 과열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나 미국 빅테크들의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단기적으로 반도체주 전반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장기적인 추세 변화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AI 서버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AI 반도체 수혜의 핵심 기업이라는 점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향후 공개될 확정 실적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사업 전망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제시되는지가 주가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순히 "실적이 나빠서 떨어진 것"으로 보기보다는, 역대 최대 실적조차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에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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