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영의 주린이 투자노트] 증시 쥐락펴락하는 국민연금은 뭘 샀을까…1700조 '큰손'의 투자법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민연금은 도대체 무슨 종목을 살까."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17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는 만큼 한 번쯤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1명이 약 2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운용한다고 전해집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은 최근 몇 년 동안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기금 운용 역사상 최고 수준의 수익률인 18.82%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국내 증시 급등에 올라타며 4월 말 기준 전체 운용수익률은 14.18%, 국내 주식 부문 수익률은 무려 59.71%에 달했습니다.
 
오늘의 주린이 투자노트에서는 '국민연금 투자'를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국민연금은 어떤 종목을 사고, 어떤 종목을 팔았을까요.
 
국내주식 수익률 60%…국민연금은 얼마 벌었을까
 
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수익률은 14.18%입니다. 기금 자산은 1670조6990억원으로 불어났고, 운용 수익만 208조6000억원에 달했습니다.
 
가장 큰 효자는 국내주식이었습니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59.71%로 전체 자산군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해외주식(8.19%), 해외채권(2.95%), 대체투자(3.9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5년으로 확대해봤을 때 수익률은 더욱 돋보입니다. 전일 발표된 '2025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안'에 담긴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국내주식 수익률(11.24%), 해외주식 수익률(17.82%)과 비교해봤을 때 국내주식 부문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입니다.
 
국민연금은 어떤 종목을 더 담았을까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가장 적극적으로 담은 업종은 건설·화장품·2차전지였습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 총 61개 종목의 지분을 확대했습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린 업종은 건설주입니다. GS건설의 지분율은 1분기 6.93%에서 2분기 7.82%로 확대됐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E&A(7.31%→8.34%), DL이앤씨(8.06%→11.20%)로 늘리며 지분 확대가 이뤄졌습니다.
 
화장품 업종도 매집 대상에 올랐습니다. 달바글로벌의 지분율은 7.53%에서 9.58%로 증가했습니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10.52%→ 12.68%), 코스맥스(10.81%→12.85%), 등도 지분율이 확대됐습니다. 제약·바이오주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의 보유비율을 기존 9.32%에서 10.56%로 확대했습니다.
 
2차전지 관련주 비중도 늘었습니다. 삼성SDI의 지분율은 6.87%에서 7.97%로 상승했습니다. 이외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5.89%→7.02%), 엘앤에프( 8.54%→8.63%)도 소폭 늘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2분기에 비중을 늘린 이들 종목이 모두 오른 것은 아닙니다. 편입 종목 가운데 달바글로벌이 63.03% 급등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삼성E&A(33.33%), 한국콜마(30.92%), 삼성SDI(19.36%), 한올바이오파마(12.84%),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7.37%)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 코스맥스(-21.17%)와 엘앤에프(-22.52%)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DL이앤씨(-4.04%)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GS건설은 2분기 동안 보합(0.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리밸런싱 시작. 뭘 팔았나
 
상승 랠리 소외주는 담은 한편 많이 오른 대형주는 팔았습니다. 국민연금은 이달부터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웃돌게 되자,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비중을 다시 맞추기 위함입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리밸런싱 첫날인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25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달 1~2일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255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삼성전자입니다. 이어 SK스퀘어(1671억원), 삼성전기(728억원), 삼성물산(563억원), 삼성생명(274억원)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습니다. 이외에 ISC(241억원), SK(237억원), 현대모비스(161억원), SK이노베이션(151억원), 삼성화재(148억원)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종목은 올해 상반기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올해 크게 오른 종목들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178.57% 상승했고, 삼성전기는 756.47%, SK스퀘어는 361.14% 폭등했습니다. 이외에 삼성생명(154.44%), 삼성물산(95.62%), SK(225.15%), ISC(63.37%), 현대모비스(34.05%), 삼성화재(24.35%) 역시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다만 거래소가 집계하는 '연기금 등' 수치는 다른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거래도 함께 포함되기 때문에 단순히 국민연금만의 매매 내역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볼까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연금은 올랐다고 바로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떨어졌다고 바로 사들이는 기관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경제, 산업,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유니버설 오너(보편적 소유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이사장의 말처럼 국민연금이 '무엇을 샀느냐'보다 '왜 샀느냐'를 살펴본다면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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