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과 부당요금 등 한국 여행의 '불편'을 성토하던 민원 창구가 외래 관광객들의 따뜻한 감동과 찬사를 담아내는 'K-관광 미담 보관소'가 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1330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올해 상반기 접수된 외래객의 미담 및 감사 사례는 총 3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부정적 경험을 해결하는 데 급급했던 플랫폼이 한국 여행 중 겪은 긍정적 경험과 감동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축적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파도에 휩쓸린 외래객 구한 해경…1330으로 답지한 감사 편지
지난달 23일 오후 3시경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수욕장에서 딸들과 물놀이를 하던 미국인 관광객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본 한 시민이 구조를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으나 동반 고립되며 상황은 극도로 악화됐다.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속초해양경찰서 낙산파출소 구조대원들은 레스큐튜브 등 장비를 갖추고 지체 없이 투입됐다. 해경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 가족과 구조에 나섰던 시민 모두 안전하게 해변으로 구조됐다.
해당 미국인 관광객은 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이름을 알지 못해 죄송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든 경찰관들과 구급대원들에게 최고의 찬사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자신의 부주의로 타인을 위험에 빠뜨린 점에 대한 사과의 뜻을 함께 밝혔다.
◆ 8개 언어 동시 통역, 긴급 구호 인프라 기능
이 같은 사례는 1330 센터가 제공하는 다국어 지원 시스템을 통해 공식 접수됐다. 현재 센터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총 8개 언어로 연중무휴 운영되고 있다.
그간 1330은 한국 여행 정보 제공과 언어 장벽 해소에 주력해왔으나, 최근에는 여행 중 발생하는 돌발 악재와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이른바 '종합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한편 실제로 올해 센터에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아야 했던 중국인 관광객을 병원까지 인솔하고 통역을 도운 시민의 사연, 택시에 두고 내린 고가의 스마트폰을 수소문 끝에 찾아준 운전기사에게 감사를 표한 사례 등 다양한 지역의 미담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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