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자동차보험으로 처리된 차량 침수 사고는 총 3만501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호우와 태풍이 집중되는 7~10월 발생한 사고는 3만3490건으로 전체의 95.7%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약 열흘간 이어진 집중호우 기간에만 차량 침수 사고가 7050건 발생해 연간 침수 피해의 90.8%가 이 기간에 집중됐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일상이 되면서 차량 침수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 상당수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피해가 컸던 지역은 광주광역시와 군산, 충남 당진·서산, 전북 익산 등입니다. 이 가운데 군산과 당진은 빗물펌프장 공사와 연속형 빗물받이 설치, 침수감시 전용 CCTV 구축 등 침수 예방 시설을 확충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8개 지역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일부 지역은 빗물받이가 퇴적물이나 쓰레기에 막혀 배수 기능이 떨어지는 등 기본적인 유지·관리조차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집중호우가 반복될 경우 같은 장소에서 침수 피해가 재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위험지도' 확인하고 저지대는 피해야
보험업계는 가장 먼저 침수 위험지역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집중호우 예보가 내려지면 평소 차량을 주차하는 장소가 침수 위험지역인지 확인하고, 위험이 예상될 경우 미리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보험개발원은 2024년 6월부터 손해보험사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과 함께 침수 위험지역에 주차된 차량의 차주에게 문자메시지(SMS)나 카카오톡으로 긴급 대피 안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장 순찰 과정에서 침수 위험이 확인되면 차량 소유주에게 즉시 안내가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침수 위험 차량 2802대에 안내 문자가 전달됐는데 이 가운데 실제 침수 사고로 이어진 차량은 9대에 그쳤습니다. 위험 상황을 미리 알리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피해를 예방한 셈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운영하는 '홍수위험지도 정보시스템'도 활용할 만합니다. 지도상에서 본인의 거주 지역이나 주차 장소를 확인하면 과거 침수 지역과 침수 깊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 자주 주차하는 장소나 출퇴근 경로가 침수 위험지역인지 미리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전 경로도 중요합니다. 저지대나 하천 주변 도로는 침수 위험이 높은 만큼 가급적 우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상청의 호우 특보와 교통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침수된 도로에는 진입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폭우 시에는 맨홀이 솟아오르거나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량 점검도 필수입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만큼 타이어 마모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마모한계선에 도달하기 전에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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