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에서 10일'…화천토마토축제, 계곡 품고 여름 판 바꾼다

  • 제22회 축제 7월 말 개막…폭포분수·계곡 물놀이 더해 민선 9기 첫 체류형 관광 시험무대

오는 7월 말 열릴 예정인 2026 화천토마토축제가 3일에서 10일로 늘어난다 축제장은 문화마을 앞 도로에서 계곡을 품은 생활체육공원으로 옮겨진다 사진은 관광객들이 토마토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화천군
오는 7월 말 열릴 예정인 2026 화천토마토축제가 3일에서 10일로 늘어난다. 축제장은 문화마을 앞 도로에서 계곡을 품은 생활체육공원으로 옮겨진다. 사진은 관광객들이 토마토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화천군]

화천토마토축제가 올해 가장 큰 변화를 선택했다. 사흘이던 축제는 열흘로 늘어나고, 축제장은 도로를 벗어나 계곡을 품은 생활체육공원으로 옮겨진다.
 
제22회 화천토마토축제가 오는 7월 말부터 열흘간 강원 화천군 사내면 생활체육공원과 인근 하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선보이는 대표 축제로,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숙박과 외식, 관광, 농산물 소비를 지역 안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시험하는 무대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머무는 관광’이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쳤던 축제 운영에서 벗어나 오래 머물며 지역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축제를 지역 상권과 농가 소득으로 연결하는 경제축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행사 공간이다. 기존 문화마을 도로 대신 생활체육공원과 자연 하천을 중심으로 축제장을 꾸민다. 계곡에는 물놀이 공간과 폭포분수, 휴식 공간, 그늘쉼터 등을 조성한다. 방문객들은 토마토 체험과 공연을 즐긴 뒤 곧바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한여름 축제와 자연 속 피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축제 기간을 열흘로 늘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기 프로그램만 보고 떠나는 일정에서 벗어나 숙박과 식사, 관광을 함께 즐기는 여름휴가형 축제로 바꾸기 위해서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소비도 지역 안에서 이뤄져 상권 회복과 농가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주민들의 오랜 요구와 민선 9기 관광정책 방향이 맞물리며 추진됐다. 기존 행사장은 공간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고, 사내면의 계곡과 자연환경을 축제와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져 왔다.
 
김세훈 화천군수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관광은 얼마나 많이 찾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며 소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축제 준비 과정에서도 지역 관광자원과 축제를 연계해 외부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안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석 화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 토마토축제는 토마토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즐거움과 시원함을 함께하는 ‘락(樂) 앤 쿨 페스티벌’을 기본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계곡과 물놀이를 접목해 사내면의 자연을 함께 즐기는 여름축제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황금반지를 찾아라와 천인의 식탁, 토마토 체험, 문화공연 등 대표 프로그램은 올해도 이어진다. 여기에 생활체육공원 앞 계곡을 활용한 물놀이 공간과 폭포분수, 휴식 공간이 새롭게 마련된다. 토마토축제를 즐기고 곧바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행사 공간을 재구성한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축제장을 중심으로 관광 동선도 넓어진다. 삼일계곡과 곡운구곡, 화악산, 대성목장 양떼목장 등 사내면 대표 관광자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연계해 축제와 여름휴가를 함께 즐기는 방문 형태를 유도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도 높다. 사내면의 한 음식점 업주는 “축제가 열흘 동안 이어지면 숙박업소와 식당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 지역 상권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마토 재배 농가도 “화천 토마토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판매 확대와 농가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화천군은 폭염에 대비해 물놀이 시설과 휴게시설을 확충하고 안전관리 인력과 편의시설도 강화할 계획이다. 축제 종료 후에는 관광객 체류시간과 소비 효과 등을 분석해 향후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 개선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현석 소장은 “올해는 새로운 축제 운영 방식을 시작하는 첫해”라며 “토마토축제를 산천어축제와 함께 화천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발전시켜 지역 상권과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제22회 화천토마토축제는 단순히 사흘을 열흘로 늘린 행사가 아니다. 계곡과 축제, 관광과 농업, 소비와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민선 9기 첫 관광정책의 출발점이다. 이번 열흘간의 변화가 ‘스쳐 가는 관광’을 ‘머물며 소비하는 관광’으로 바꾸고, 사내면 상권과 농가 소득을 키우는 새로운 지역관광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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