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시민들이 '롯데 스낵 무한 골라담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시한(7월 3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경영 불확실성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반사이익으로 나타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에 오는 3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이 다음달 3일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깝다. 회생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마련에 실패할 경우 홈플러스는 다음달 초 파산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쟁사 매출은 움직이고 있다. 홈플러스 일부 매장의 매대가 비고, 영업이 중단되자 인근 소비자들이 대체 구매처를 찾았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이 중 대형마트 매출은 5.1% 감소했으나 3월(-15.2%), 4월(-6.6%)과 비교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홈플러스 이탈 수요가 인근 경쟁 대형마트로 일부 유입되면서 업태 전체 부진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일부 점포 영업 중단에 따른 반사수혜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 잠정 중단 예정이던 홈플러스 국내 점포 37개는 현재 폐점이 확정된 상태로, 반사수혜가 지속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홈플러스의 37개 매장의 영업중단이 시작된 지난달 10일 이후 인근의 경쟁사 마트 매출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10일~31일 이마트 창동점·목동점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기존점 전체 매출 신장률인 5.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롯데마트도 서울 지역 내 홈플러스 폐점 매장 인근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9% 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파구 소재 점포의 경우 매출 증가율이 2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홈플러스 이탈 수요가 하반기부터 경쟁 대형마트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온라인 장보기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지만, 대형마트를 이용하던 소비자 상당수는 결국 같은 업태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일한 식품 유통 채널이라도 대형마트, SSM, 온라인별로 수요 목적성이 다르다고 판단한다"며 "대형마트 수요는 대형마트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어 하반기부터 홈플러스 구조조정 효과가 경쟁사 매출 성장으로 증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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