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탄 K-반도체] 전력·물류·세제 '패키지 지원'...지방 계약학과 확대 시급

  • 패키징 공장도 전력·용수·물류망 갖춰야 정상 가동

  • 고연봉 유인 확실...지역 인재 양성 체계는 보강 필요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권 반도체 공장 유치가 현실화하려면 입지 선정 외에도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방 반도체 인프라 구축 방안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핵심 전공정보다 후공정과 패키징 공정이 우선 검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패키징은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으로 부상했지만 전공정 팹보다 입지 유연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관건은 전력이다. 반도체 패키징 공장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없이는 운영이 어렵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망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지방 공장 유치는 지역 전력망 확충과 함께 가야 한다. 재생에너지 연계와 장기 전력 공급계약 등도 기업 투자 판단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용수와 물류도 빠질 수 없다. 반도체 공정은 고품질 용수와 폐수 처리 체계가 필요하다. 완제품과 소재, 장비 이동을 위한 항만, 공항, 고속도로 접근성도 중요하다. 광주와 전남, 새만금, 무안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만큼 각 지역은 단순 부지 경쟁이 아니라 전력·용수·물류를 묶은 운영 경쟁력을 제시해야 한다.

세제 지원도 필요하다. 지방 이전이나 신규 투자를 유도하려면 투자세액공제, 지방세 감면, 부지 조성비 지원, 인허가 단축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공장을 짓는 비용보다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일회성 유치 경쟁보다 장기 운영비를 낮추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인력 수급은 두 회사가 고연봉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역에서 바로 투입 가능한 실무형 반도체 인재 육성이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GIST 등 지방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비수도권 반도체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광주인력개발원도 NPU(신경망처리장치) AI 반도체 설계전문가 등 반도체 관련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유력 대학과 전문교육기관이 패키징, 테스트, 설비, 품질관리 인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학과와 교육 과정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패키징 공장은 전공정 팹보다 지방 분산 가능성이 있지만 전력과 물류, 인력 양성이 함께 준비돼야 한다"며 "지방정부가 부지 제공을 넘어 운영 가능한 패키지를 제시해야 기업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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