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채운 부산 호텔…'보랏빛 특수' 속 바가지요금은 숙제

방탄소년단 글로벌 팬들이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BTS THE CITY ARIRANG BUSAN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파라다이스
방탄소년단 글로벌 팬들이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BTS THE CITY ARIRANG BUSAN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파라다이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이 전 세계 팬들의 열띤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공연장을 찾은 국내외 팬들로 부산 주요 관광지와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지역 관광산업도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 다만 공연 기간 일부 숙박업소에서 나타난 과도한 요금 인상 논란은 K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15일 관광 및 숙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열린 BTS 공연을 전후해 부산을 찾은 글로벌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호텔과 관광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공연 관람에 그치지 않고 숙박과 외식, 쇼핑, 관광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소비가 늘면서 K팝이 지역 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객실 점유율 95%…K팝과 관광의 결합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BTS THE CITY ARIRANG BUSAN)’ 공식 지식재산권(IP) 호텔로 참여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공연을 앞둔 지난 5일부터 브랜딩 테마 객실과 포토존, 참여형 이벤트, 특별 식음(F&B) 콘텐츠 등을 선보였다.

호텔 측에 따르면 공연이 열린 11일부터 13일까지 객실 점유율은 약 95%,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약 70%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부산을 찾은 팬들이 몰리면서 호텔 곳곳은 공연 전후 일정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해운대를 배경으로 조성된 포토존과 ‘아리랑 가든’, 브랜드 굿즈가 비치된 테마 객실 등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텔 내 식음업장에서는 BTS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 메뉴를 내놨고, SNS 참여형 이벤트도 운영하며 공연장 밖에서도 축제의 여운이 이어지도록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숙박 상품을 넘어 공연과 숙박, 식음,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체류형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팬들은 공연 전후로 부산에 머물며 관광지와 상권을 찾았고,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보탬이 됐다.

◆ 수천억 경제효과 입증한 K팝 관광

K팝 공연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낙수효과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2년 부산에서 열린 BTS 공연의 경제효과를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관광·숙박·외식·교통·유통 등을 포함한 경제 파급효과가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공사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BTS 광화문 공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평균 8.7일 동안 체류하며 1인당 평균 353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분기 일반 외래관광객 평균 지출액인 245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관광업계는 이번 부산 공연 역시 수만명의 글로벌 팬들이 운집하면서 숙박과 외식, 쇼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흥행의 그늘…바가지요금은 여전

하지만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씁쓸한 민낯도 존재했다.

공연 일정이 확정된 이후 부산 시내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객실 요금이 평소보다 수배 이상 뛰었고, 기존 예약자에게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하는 꼼수 영업 사례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며 팬들의 공분을 샀다.

지자체가 합동 점검에 나섰지만, 숙박업이 자유업으로 분류되는 탓에 요금 인상 자체를 강제로 제재하기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었다. 결국 대규모 행사 때마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BTS 공연이 부산 관광산업에 가져온 경제적 효과는 고무적이지만, 일부 업소의 얄팍한 상혼은 어렵게 쌓아 올린 도시 이미지를 한순간에 훼손할 수 있다”며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콘텐츠를 매개로 한 관광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단발성 특수를 노린 폭리 행위를 근절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자체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