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서의 '주'경야독] 하루 앞으로 다가온 스페이스X 상장…반도체 수급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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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스페이스X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인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AI·반도체 주도주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공모주 직접 투자 대신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며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주항공 ETF에 몰리는 자금…TIGER 미국우주테크에만 약 2조

1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우주테크에는 1조9801억원이 순유입돼 전체 ETF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 2위를 기록했다. 수익률도 11.69%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두드러졌는데,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1조4695억원으로 전체 ETF 가운데 6위에 올랐다.

다른 우주항공 ETF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KODEX 미국우주항공, SOL 미국우주항공TOP10, 1Q 미국우주항공테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등에는 개인 자금 총 1676억원이 순유입됐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이 직접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어려운 만큼 ETF를 통한 간접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운용사들은 상품 설계 단계부터 스페이스X 편입을 전제로 지수를 구성하고 상장 이후 최대 비중으로 편입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최근 실제 공모주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미래에셋증권 주관으로 지난 5일 진행된 스페이스X 1차 공모 청약은 시작 1분 만에 마감됐고, 8일 진행된 2차 청약 역시 2분도 채 되지 않아 전량 소진됐다.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앞둬아람코 넘는 역대 최대 규모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 기준 시가총액 약 1조7600억달러 규모로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750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기록한 294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2030년 매출액을 4743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 이후 예정된 나스닥100 지수 편입 역시 시장의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상장 후 15거래일이 지나고 다음 달 6일께 나스닥100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약 162억달러(약 2조원)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상장 자체보다 지수 편입 시점이 실제 수급 측면에서 더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AI·반도체 종목 자금 흡수 정도 눈길…"오히려 수혜" 평가도

이번 스페이스X 상장이 AI 관련 종목에 유입된 자금을 얼마나 흡수할지도 주목된다. 초대형 IPO인 만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공모 참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성장주 일부를 현금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IPO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수급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청약 및 상장 후 진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자산 포지션을 비우는 과정에서, 최근 상승 탄력이 가팔랐던 한국의 AI·반도체 주도주가 전술적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를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페이스X의 사업 구조상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AI 인프라와 반도체 수요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최근 집중하고 있는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반도체·장비 및 발전 인프라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상장 이후 '단기' 변동성 확대는 유의해야

한편 상장 이후 단기 변동성 확대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은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 우주 관련 ETF로 3조5000억원, 미국 상장 우주 ETF로 40억8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며 "편입종목 주가에 긍정적이었지만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페이스X를 포함한 우주 관련 ETF는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활용해 주가 조정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코스피200, 코스150 등 대표지수 ETF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반도체, 우주 등 특정 섹터로 이동하며 쏠림 현상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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