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탄소 국경세 도입 등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중견기업이 공급망 리스크를 회피 대상이 아닌 성장 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1일 밝혔다.
법무법인(유한) 바른은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전날 바른빌딩 15층 대강당에서 '제2회 2026 중견기업 Scale-up 전략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 및 파트너십 전략'을 주제로,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글로벌 스케일업(Scale-up)을 위한 공급망 최적화와 탄소 거버넌스를 포함한 협력사 경쟁력 관리 방안을 집중 조명했으며, 중견기업 임원·팀장급 관리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지난 4월 8일 열린 1회차 포럼은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하는 중견기업 성장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바 있다.
포럼을 기획한 바른 기업전략연구소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은 ESG 경쟁력 요소를 공급망 전반에 내재화하는 데 있으며, 향후 기업 경쟁력은 생산·조달·물류·협력사를 포함한 공급망 운영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외 생산거점을 연계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은 시장 접근성과 공급망 안정성, 탄소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핵심 경영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망 경쟁력의 출발점은 국내 협력사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컴플라이언스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으며, 해외 생산거점과 현지 협력 파트너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가치사슬(Value Chain) 관리 역량 확보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공급망 변화,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공급망 환경이 어떻게 재편됐는지와 향후 전망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김명교 교수(지속가능공급망센터장)는 '최근 10년, 기업의 공급망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팬데믹과 전쟁, 물류 대란, 미·중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친 복합위기(Poly-Crisis)를 거치며 공급망 경쟁력은 더 이상 규모가 아니라 연결의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매듭(넥서스)에 위치한 만큼, 그 중요도는 거래액이 아니라 망(網)에서의 위치가 결정하며 이는 위험이자 동시에 지렛대"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제 기업의 질문은 '무엇을 더 싸게 살까'에서 '공급망이 어디서 끊어지나'로 바뀌고 있다"며 중견기업이 먼저 갖춰야 할 5가지 우선 과제로 △공급망 가시성 확보 △치명적 단일 공급원 중심의 선택적 회복탄력성 △탄소·ESG 데이터 기초체력 △협력사를 거래처가 아닌 파트너로 전환 △정부·업종 협회·학계와의 거버넌스 연대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중견기업 베스트 프랙티스(BP) 발표와 패널토론은 바른 기업전략연구소 GRC(거버넌스·리스크매니지먼트·컴플라이언스) TF 이형진 변호사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인철 아이마켓코리아 상무, 전욱상 한국카본 차장, 김명교 교수, 바른 GRC TF 박상오 변호사가 패널로 참여해 현장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규제를 무기로, 공급망을 경쟁력으로'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협력사 운영과 탄소 규제 대응에서 중견기업이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리스크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전략이 제시됐다.
바른 공정거래 리스크 전략대응팀 백광현 변호사는 '협력사 준법·리스크 관리: 중견기업이 짚어야 할 디테일'을 주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놓인 중견기업은 위로는 불공정 거래의 피해자가, 아래로는 하도급법상 원사업자가 되는 이중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면 사전 발급, 납품단가 연동, 목적물 수령 후 60일 내 대금 지급, 기술자료 보호 등 디테일을 놓치면 단 하루의 지연도 위법이 될 수 있다"며 실무 점검 포인트를 짚었다.
백 변호사는 특히 "공정거래 준수는 방어적 준법을 넘어 우량 협력사를 묶어두는 가장 강력한 락인(Lock-in) 전략이자 비즈니스 무기"라며 "개인의 양심이 아닌 회사의 시스템으로 리스크를 통제하는 자율준수프로그램(CP) 구축이 곧 공급망 경쟁력 강화의 출발점"이라고 제언했다.
바른 기업전략연구소 정우진 전문위원은 '탄소공급망 경쟁력의 핵심과 전략' 발제를 통해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 1월 확정 기간에 진입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곧 수입 원가에 직결되는 관세적 요소가 됐다"며 "직접 수출하지 않더라도 대기업 공급망에 속해 있다면 배출량 데이터 제출을 요구받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정 전문위원은 "국내 중소기업의 약 81%가 자사 탄소배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측정→감축→증빙'의 단계적 접근으로 완벽한 한 번보다 측정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며, 데이터가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공급망 '연쇄 감축' 상생 협약을 대표 사례로 들며, 협업을 통한 공급망 차원의 탄소 감축이 새로운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형진 변호사,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상무, 남병석 네패스 팀장, 백광현 변호사, 정우진 전문위원, 바른 컴플라이언스팀 이의규 변호사가 패널로 참여해 협력사 관리와 탄소 거버넌스 등 통합적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바른 이동훈 대표변호사는 "이번 2회차 포럼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탄소 규제 강화 등 중견기업이 직면한 복합적 과제에 대해 실무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통찰을 공유한 자리였다"며 "준비된 기업이 불확실성을 기회로 만든다는 관점에서, 바른은 중견기업이 공급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 해법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 4회로 구성된 '2026 중견기업 Scale-up 전략 포럼'은 오는 9월 'AI 신기술 도입을 통한 경영 혁신 전략', 11월 '2027년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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