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현지시간) 예정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국내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자금 재편을 불러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스페이스X를 최대 비중으로 편입하는 '상장 수혜 ETF'를 앞세워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상장 이후에는 투자자들이 ETF 대신 스페이스X 개별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기대와 다른 자금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 수혜를 겨냥해 국내에 상장된 우주항공 ETF 5개의 합산 순자산은 지난 9일 기준 4조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1Q 미국우주항공 ETF를 시작으로 KODEX 미국우주항공 ETF, TIGER 미국우주테크 ETF,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졌다.
운용사들은 상품 설계 단계부터 스페이스X 편입을 전제로 지수를 구성하고 상장 이후 최대 비중으로 담겠다는 전략을 앞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스페이스X 공모 규모가 1500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 수혜 ETF'라는 점을 적극 부각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오히려 우주항공 ETF 자금 이탈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는 우회 수단으로 ETF를 선택했던 자금이 상장 이후에는 개별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타난 바 있다. '삼전닉스' 중심의 반도체 강세장 속에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자 기존 반도체레버리지 ETF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반도체레버리지 순자산은 지난달 26일 3조2760억원에서 이달 9일 1조9790억원으로 2주 동안 1조2970억원 감소했다.
상장 이후에도 이같은 쏠림 현상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자금 순유출이 가장 컸던 ETF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6569억원)였으며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2934억원)도 네번째로 유출 규모가 컸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금 순유입 규모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1021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9512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6750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352억원) 순으로 컸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ETF에서 본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날 경우 기존 ETF들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괴리율 및 호가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확대되는 등 투자자의 거래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시장 자금이 스페이스X 단일 종목으로 쏠릴 경우 ETF가 보유한 밸류체인 내 중소형 부품주들이 수급에서 소외되면서 '스페이스X는 오르는데 ETF 수익률은 정체되는 괴리 현상'을 체감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 직후 운용 전략도 ETF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예정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메가 IPO는 상장 직후 과열 이후 보호예수 해제와 매물 소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초기 과열 구간을 피해 전략적으로 편입 시점을 조절하는 운용 역량이 ETF 성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낙수효과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스페이스X가 상장 후 나스닥100 지수에 특례 편입될 경우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우주·인공지능(AI)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이를 편입한 국내 우주항공 ETF 역시 후행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