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은 8일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상황에서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대, 석유제품 수출물량 감소 등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평가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의 기조와 유사하다. 앞서 5월호에서는 반도체 호조세로 수출 가격이 급등하고 수출 물량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중동 전쟁 지속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4월 전산업생산(3.7%→2.4%)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광공업생산(1.5%)은 반도체(13.0%)가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흐름을 견인했다. 서비스업생산(3.5%) 역시 금융·보험업(5.5%)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며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상품물가(3.5%)를 중심으로 전월(2.6%)보다 높은 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류(24.2%)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2.5%로 집계됐다. 또한 한국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 3월 2.7%에서 4월 2.9%, 지난달 2.8%로 2%대 후반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KDI 관계자는 "항공료 등 유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며 근원물가를 끌어올렸다"며 "고유가 지속으로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심리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으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6%으로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축소됐으나 3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6.1로 전월 대비 반등했으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영향 등으로 소비 개선세의 지속이 예상된다.
4월 설비투자(8.1%)는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제조용장비(41.1%)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선행지표로 불리는 5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54.9%)도 대폭 늘어나는 등 반도체 관련 투자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중동전쟁으로 인한 대회 불확실성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은 투자 여건이 제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투자는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은 향후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월 건설기성은 건축부문(-6.4%), 토목부문(-2.8%) 모두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5.5% 줄었다.
KDI 관계자는 "일부 건설자재의 가격이 급등하며 건설비용을 반영하는 건설기성 디플레이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착공 지연, 공사기간 장기화는 향후 건설투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월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호조로 53.2%의 증가세를 보였다. 일평균 금액 기준 반도체(182.5%)와 컴퓨터(309.8%)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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