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앤 키스트버틀러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국장은 블레츨리파크 연설에서 “러시아군 사망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50만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다만 군사적 손실이 위험도 저하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러시아가 영국과 유럽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과 사보타주(파괴공작) 등 비정규적 위협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기반시설, 민주주의 절차, 공급망, 공공 신뢰를 지속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판 위험이 내가 본 어느 때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전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겨냥한 공습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러시아는 최근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타격을 예고하며 외교 공관 직원 등 외국인들에게 “키이우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에 굴하지 않겠다”며 동맹국의 연대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패트리엇 PAC-3 미사일과 추가 방공 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탄도미사일 방어에 관해서는 거의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토의 무기 공급도 더욱 속도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목록’(PURL)을 통한 공급이 러시아의 공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PURL은 나토가 미국산 방위 장비를 공동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유럽의 불안은 핵우산 논의로도 번졌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우산 구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핵전력을 포함해 대규모 재무장을 하고 있고, 유럽에서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노르웨이는 평시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안보의 핵심으로 삼아온 노르웨이가 프랑스 핵우산 구상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유럽의 안보 논의는 핵 억지(핵 보복 가능성으로 공격을 막는 전략) 영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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