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인터, 4분기 북미 LNG 들여온다…중동 리스크 정면돌파

  • 중동 긴장 고조 속 20년간 年 40만t 장기 도입 유력

  • 자체 운반선 활용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속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연말 미국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로부터 북미산 LNG 도입을 본격화한다 운송은 최근 공개된 포스코 그룹 최조의 자체 LNG 전용선 HL 포르투나FORTUNA사진이 담당한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연말 미국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로부터 북미산 LNG 도입을 본격화한다. 운송은 포스코 그룹 최조의 자체 LNG 전용선 'HL 포르투나(FORTUNA)'(사진)이 담당한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란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공급망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조만간 북미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국내 에너지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연말 미국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로부터 북미산 LNG 도입을 본격화한다. 도입 물량은 연간 40만t 규모로 알려졌으며, 계약 기간은 20년이다. 최종 절차가 이르면 오는 10월쯤 마무리될 경우 올해 12월부터 국내 도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운송에 'HL 포르투나(HL FORTUNA)'를 활용할 예정이다. HL 포르투나는 지난 23일 전남 목포 HD현대삼호에서 명명식을 진행한 포스코 그룹 최초의 자체 LNG 전용선이다. 전장 299m, 폭 46.4m, 적재용량 17만4000㎥급으로, 북미산 LNG 운송에 최적화됐다. 회당 약 7만8000t 이상을 적재해 운송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12시간 가량 사용하는 용량이다. 장기 도입 물량과 자체 운송 역량을 결합하면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 조달과 운송을 함께 통제하는 공급망 안정화 효과도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북미산 LNG 확보 움직임은 최근 국제 정세와 맞물려 의미가 작지 않다.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와 LNG 물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LNG는 발전과 산업용 수요가 모두 큰 만큼 중동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전력 비용과 제조업 원가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북미산 LNG는 이 같은 리스크를 완충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미국산 LNG는 중동 해상 운송로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장기계약을 통해 물량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확대로 국내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LNG 조달선 확보는 기업과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른 에너지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을 통해 LNG 확보 기반을 넓히고 있다. 바로사 프로젝트는 호주 북부 해상 가스전을 개발해 다윈 LNG 설비와 연계하는 사업으로 중동 외 지역에서 장기 공급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아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미국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별도로 추진 중이며, 성사 시 연간 100만t 규모의 LNG를 20년간 공급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북미산 LNG 도입이 확정될 경우 중동 리스크가 커진 시점에 국내 수급 불안을 덜어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도입 시점이 올해 말로 앞당겨질 경우 겨울철 전력·가스 수요 확대 국면에서 실질적인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도입 시점은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국제 LNG 가격과 운임, 국내 수요 전망, 계약 세부 조건에 따라 실제 반입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 예정대로 북미산 LNG의 연내 도입이 실행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중동 편중 리스크를 낮춘 대표적 공급망 다변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수록 에너지 기업들은 조달선을 넓히고 운송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북미산 LNG 도입은 단기 수급 안정뿐 아니라 장기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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