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은 합의를 매우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 우리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거나, 아니면 끝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외교적 해결을 열어두면서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협상에서 큰 틀이 상당 부분 논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타결 직전이라기보다 핵심 조건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단계임을 보여준다.
가장 민감한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면 이 해상로의 선박 운항이 즉각 재개될 것”이라면서 “어느 국가도 이를 통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켜볼 것이지만 누구도 통제해서는 안 된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수역’이라고 말했다.
제재 완화와 핵물질 처리 문제에서도 이견이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 완화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AP통신은 중동 지역 당국자들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논의 중인 방안에는 테헤란이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포기하는 대가로 제재 완화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나 중국이 해당 핵물질을 넘겨받는 방안에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AP통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인용해 이란이 60%까지 농축한 우라늄 440.9㎏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무기급으로 분류되는 90%에 비교적 가까워 민감한 재고로 꼽힌다.
협상과 군사 압박은 병행되고 있다. AP통신은 미군이 25일(현지시간) 이란 남부의 미사일 발사 지점과 기뢰 부설 보트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를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테헤란은 이를 “불성실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시장에서는 타결 기대가 먼저 반영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94.29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8.68달러로 각각 5% 안팎 하락했다.
다만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타협을 원한다고 보면서도 미국의 요구 수준을 낮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호르무즈 해협 관리와 핵물질 처리, 제재 완화 문제가 풀리지 않은 만큼 막판 진통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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