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성과급 제도화' 파고…통신3사 임단협 온도차 뚜렷

  • KT는 '온건 기조'…성과급 산정 기준 변경·수혜 확대 검토

  • 영업익 30% '성과급 제도화'...LG유플 4차 교섭도 결렬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화' 바람이 노동계 전반으로 번지는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성과급 제도화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노사 분위기는 통신사마다 극명하게 엇갈린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KT 교섭단체 노동조합은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임단협 요구안을 수립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노조가 삼성전자 사례를 직접 거론하며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KT는 다소 온건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내부에서는 그간 시행해 온 '영업이익 10% 연동 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되, 산정 방식에 변화를 주는 안이 힘을 받고 있다. 기존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던 성과급 산정 기준을 연결 재무제표로 전환하고, 대신 수혜 대상을 협력사와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별도 기준에서 연결 기준으로 전환할 경우 성과급 산정 모수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있어, 지급 비율을 올리지 않고도 실질 수령액을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KT 내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조 사례로 노조에 대한 여론이 극심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강경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기보다는, 그룹 전체와 협력사에 혜택이 돌아가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견 수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도 박윤영 대표 체제 이후 임단협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분규 협상을 목표로 임금 인상에서 의미 있는 제안을 할 것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사주 지급도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KT가 올해 임단협을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사례에서 드러난 노사 갈등의 사회적 비용을 양측 모두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성과급의 영업이익 30% 제도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21일 4차 교섭에 나섰지만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제시한 임금 총액 3% 인상안이 평균 평가등급분(2.6%)을 제외하면 실제 기본급 인상은 0.4%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시에 기존 영업이익 10% 수준이던 성과급 제도를 투명화하고, 그 비율을 30%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개인 인센티브와 경영성과급을 평균임금에 산입해 달라는 요구도 함께 제시했다.

민주유플러스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의 성과급 사례를 강조하며, 기준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을 끝내고 투명한 기준으로 제도화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사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사측이 이를 거부해 노조 측은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파업까지 단행할 경우, 1995년 한국통신(현 KT) 파업 이후 31년 만의 통신사 파업이 된다. 한국통신 파업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국가전복의 저의"를 거론할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으로, 이동통신업계에서 파업은 사실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상태다. 핵심성과지표(KPI) 달성도를 연동한 성과급 지급 방식으로, 영업이익의 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SKT가 지난해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내부 안정이 시급한 상황에서 조기 합의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6_외국인걷기대회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