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출격 D-5…운용사 5곳이 '최저 총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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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사상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등장하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배로 추종하는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이 오는 27일 일괄 상장되는 가운데 대부분 운용사가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맞추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상품 간 차별점이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는 8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KB·한화·하나자산운용은 총보수를 연 0.0901%로 책정했다. 당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최저 보수’를 내세우며 경쟁을 시작했지만 이후 경쟁사들이 잇따라 보수를 인하하면서 동일 수준으로 수렴한 것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1일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총보수를 기존 연 0.10%에서 0.0901%로 낮췄고, 22일에는 KB자산운용·하나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도 기존 연 0.0910%에서 0.0901%로 조정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동일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만큼 상품 구조나 수익률 차별화가 쉽지 않아 총보수가 사실상 유일한 경쟁 요소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주요 운용사들이 일제히 최저 수준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투자자 체감 차별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 0.29%의 총보수를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레버리지 ETF 브랜드인 ‘KODEX’의 시장 지배력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연 0.25%, 신한자산운용은 연 0.10%로 총보수를 설정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에는 0.0901%를 적용했지만 인버스2X 상품에는 연 0.49%를 책정하며 상품별 차등 전략을 택했다.

운용 규모 면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공격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에 각각 1조665억원, 1조3665억원 규모의 신탁원본액을 설정했다. 두 상품 합산 규모만 2조원을 웃돈다. 이번에 상장되는 ETF 신탁원본액 합계는 4조1227억원 수준이다.

발행가액은 모든 상품이 2만원으로 통일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최소 호가 단위(틱) 대비 스프레드 비율이 확대돼 시장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투자 위험성에 대해 거듭 경고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일반 주식보다 변동성이 크고, 코스피200 등 지수형 레버리지 ETF보다도 가격 변동 폭이 훨씬 커 단기 투자 목적 외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복적인 등락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의 복리효과’가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기초 주가가 장기간 횡보하더라도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상 ETF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실제 순자산가치(NAV)와 시장가격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통상 차익거래를 통해 시간이 지나며 정상화되지만 괴리율이 큰 시점에 매매할 경우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 위험성을 고려해 투자자 진입 장벽도 높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투자하려면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예치해야 하며 금융투자협회가 제공하는 약 2시간 분량의 사전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상품 출시를 앞두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전용 교육 과정을 별도로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초저보수’와 ‘유동성’을 두고 선택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보수 외에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품 차이가 미미하다”며 “결국 낮은 보수와 유동성 중 어느 쪽을 기준으로 선택할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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