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이심戰심] "전장의 두뇌 잡아라"…뜨거워진 'K-팔란티어' 경쟁

  • 한국판 팔란티어 마키나락스 상장

  • 국내 안티드론 1위 휴먼테크놀로지 유럽 진출 노크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인공지능(AI)이 미래 전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빅테크 기술로 무장한 방산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실시간 전장 상황 파악과 데이터 연결 중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 팔란티어를 겨냥한 이른바 'K-팔란티어'를 향한 경쟁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 스타트업 마키나락스는 지난 20일 기업공개(IPO) 첫날 공모가에 4배를 가리키는 '따따블'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판 팔란티어라 불리는 마키나락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 방산 플랫폼 기업으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특히 국방 분야에선 자체 개발한 AI 엔터프라이즈 운영체제(OS) 런웨이 기반 방산 플랫폼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투 상황에 필요한 의사 결정을 AI 기반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폐쇄망 환경에서도 높은 보안성을 갖춰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 관련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안티드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휴먼테크놀로지는 AI를 중심으로 항공, 로봇, 전자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통합 방위 솔루션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사명을 '아고스'로 변경하며 AI 방산 기업 정체성을 강화했다. 현재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5개사와 유럽 방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AI 기반 전장 플랫폼 기업이 부상하는 배경에는 최근 전쟁 양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이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값비싼 첨단 무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정보 연결 체계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최적의 대응 방안을 찾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 같은 '전장의 두뇌 전쟁' 한가운데에는 미국 방산 기업 팔란티어가 자리한다. 팔란티어는 드론과 위성, 정찰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지휘 체계와 연결하는 AI 기반 전장 플랫폼 기업이다. 올해 이란 전쟁에서도 미 국방부의 전략적 판단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지며 미국 대표 방산 테크 기업으로 부상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팔란티어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6억33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 대상 국방·공공 부문 사업(6억8700만달러)이 크게 확장한 영향이다. 순이익은 총 8억7100만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전통 방산 제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5조7510억원 가운데 한화오션(3조2099억원) 실적을 뺀 것과 유사한 규모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1분기 매출(1조1679억원)보단 2배 이상 많다.
한화시스템 연합지휘통제체계 운용 개념도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연합지휘통제체계 운용 개념도.[사진=한화시스템]
국내 방산 대기업 중에는 한화시스템이 AI 전장 플랫폼 기업으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군 지휘통제시스템과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토대로 미래 전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방위사업청 주관 '연합지휘통제체계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937억원)'을 수주했다. AI 기반 지능형 지휘결심지원체계 역시 2029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전장 운영체계(OS)와 플랫폼이 국내 방산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주홍 포스텍 IT기술융합공학과 교수는 "군 내부에서도 AI를 활용한 전장 시스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인공지능이 전쟁 상황을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방식보단 국방 조직의 의사 결정 구조를 고려한 상황 설명형 플랫폼으로 발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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