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0마일 밖 불량국가 용납 못 해"…쿠바 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 독립기념일인 5월20일을 맞아 하바나 정권을 ‘불량국가’로 규정했다. 쿠바에서 적대적 외국 세력의 군사·정보·테러 활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고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독립기념일 메시지에서 “미국은 본토에서 불과 90마일(약 145㎞) 떨어진 곳에서 적대적 외국 군사·정보·테러 작전을 허용하는 불량국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쿠바 국민이 100여년 전 선조들이 쟁취하려 했던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쉬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공산정권이 약 70년 동안 정치적 자유를 무너뜨리고 공정한 선거를 거부했으며 반대 목소리를 억눌렀다고 주장했다. 쿠바 경제 붕괴의 책임도 정권 엘리트의 부패와 통제에 돌렸다.
 
미국은 쿠바 정권을 겨냥한 제재와 기소도 병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8일 쿠바 관리 11명과 쿠바 정보총국(DI), 내무부, 혁명경찰(PNR)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20일에는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4명을 1996년 쿠바 망명자 단체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기소했다. 적용된 혐의는 살인, 미국인 살해 공모, 항공기 파괴 등이다.
 
동시에 미국은 쿠바 국민에게 유화 메시지를 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스페인어 영상 메시지에서 쿠바 국민에게 1억달러(약 1390억원) 규모의 식량·의약품 지원을 제안했다. 다만 지원은 쿠바 정부가 아니라 가톨릭교회나 신뢰할 수 있는 구호단체를 통해 배분돼야 한다고 했다.
 
쿠바는 즉각 반발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백악관 메시지를 두고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무례한 성명”이라고 비판했다. 쿠바는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자국 경제난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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