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정책 부담이 누적되면서 자동차보험 중심 손해보험사의 수익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보험료 인하 압박과 정비수가 상승, 경상환자 제도 개선 지연 등이 겹치며 손해율이 악화되자 AXA손해보험도 렌터카 사고처리 대행 시장에서 새 수익원을 찾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최근 자동차대여사업자를 대상으로 사고접수·조사, 수리비 심사 업무를 제공·중개하는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렌터카 업체가 보유한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접수부터 현장 조사, 수리비 적정성 심사까지 맡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기존 자동차보험 보상 업무에서 축적한 사고처리 역량을 외부 서비스로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악사손보의 움직임은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와 맞닿아 있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399억86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337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에서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자동차보험 보험수익 감소를 꼽았다. 자동차보험 보험수익은 전년보다 459억3800만원 줄었다.
다만 이는 악사손보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 성격이 강해 보험료 조정에 정책적 고려가 크게 작용한다. 최근 4여여년간 보험료 인하하다가 올해 들어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정비수가와 치료비, 사고 처리 비용은 꾸준히 올랐다. 여기에 경상환자 과잉진료를 줄이기 위한 '8주룰' 도입은 무기한 미뤄지고, 차량 5부제 할인 특약처럼 보험료 수입을 낮추는 정책은 추진되면서 보험사들의 수익성 방어 여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자동차보험 특화 모델의 한계는 캐롯손해보험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캐롯손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앞세워 성장했지만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가다 한화손보에 흡수합병됐다. 합병 전 캐롯보험은 한해 6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손보에 편입되지 않았다면 독자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자동차보험 손실을 장기보험 등 다른 사업에서 보전할 수 있는 종합 손보사와 달리,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손해율 악화를 버틸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총 39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웃돌았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7000억원대까지 커진 데 이어 올해도 정책 흐름상 적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악사손보의 이번 부수업무가 당장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아직 준비 중인 단계"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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