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주요국 금융당국에 AI발 사이버 취약점 공유"

  • FSB 의장 요청에 회원국 대상 설명…IMF "사이버 위험, 거시금융 충격 될 수도"

  • 한국은행·금융위, FSB 회원으로 활동

앤트로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앤트로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의 최신 AI 모델이 찾아낸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사이버 방어 취약점을 주요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에 공유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금융안정위원회(FSB) 회원국을 대상으로 자사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역량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설명은 FSB 의장인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FSB는 주요 20개국(G20)의 재무부 당국자와 중앙은행 관계자, 증권 규제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금융 감시기구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회원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한국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미토스의 성능을 파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주에는 앤트로픽의 마이클 셀리토 글로벌 정책 총괄이 방한해 국내 당국과 미토스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FSB 회원국 상당수는 미토스와 다른 미국 기술기업의 AI 모델이 은행 등 대출기관의 사이버 방어 취약점을 드러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미토스가 모든 주요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를 포함해 수천 건의 고위험 취약점을 찾아냈다며, 이러한 취약점이 악용될 경우 경제와 공공 안전,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토스는 악용 위험을 이유로 주로 미국 내 일부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이 때문에 미국 밖 기업과 규제 당국 사이에서는 사이버 방어 수준이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FSB는 금융 시스템에서 AI를 도입할 때 필요한 '건전한 관행'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FSB는 다음 달 해당 보고서를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AI 위협에 대한 국제 공조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최신 AI 모델이 드러낸 사이버 보안 취약점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새 AI 모델들이 "사이버 위험을 잠재적인 거시금융 충격으로 끌어올린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이버 위험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며 자원 제약이 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방어가 취약한 지역을 노리는 공격자들에게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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