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17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2009년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동을 언급하며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대응 의지와 정권 유지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면 이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할 것이고, 이란은 미국 목표물이나 역내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시 그에게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다"며 "그는 이란인들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과거 이스라엘의 이라크 오시라크 원자로 공격과 시리아 원자로 공격 이후 별다른 보복이 없었던 사례에 영향을 받아 비현실적인 판단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군사적으로 이란 문제 해결 어려워
게이츠 전 장관은 최근 이란 정권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 내 민중 봉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단기적 봉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이란의 내부 통제는 여전히 온전해 보이고, 거리 시위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위축돼 있고 두려워하고 있으며, 지금은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먹고살지를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 정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전쟁 중 즉각적인 민중 봉기보다는 전쟁 이후 내부 균열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이런 정권에서 일반적으로 보는 것은 거리에서의 정권 교체라기보다 정권 자체가 균열하기 시작하는 것"이며 "정권 내부에 다른 노선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생기고, 통제를 둘러싼 내부 다툼이 벌어지는 식"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군사 공격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에서 농축 우라늄을 반출하고 핵 야망을 끝낼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협상"이라며 "그들에게 압박을 가해 협상으로 끌어내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제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서 손을 뗄 수는 없다고 봤다. 게이츠 전 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손을 뗄 수 없고, 이스라엘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며 "이스라엘은 강력하지만 미국이 가진 종류의 힘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현 시점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 어느 쪽의 관점에서도 전쟁이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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