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어도 청년은 쉰다"…K자형 양극화 심화

  • 지난해 20·30세대 쉬었음 71만7000명 역대 최대

ẢnhYonhap News
청년이 일자리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고용 시장의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며 청년층 노동시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용 지표가 증가함에도 대기업·고령층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반면 청년층과 중소기업 일자리는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7일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고용시장은 △K자형 고용 양극화 심화 △20·30세대 쉬었음 인구 증가 △노동이동성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 고용 불안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20·30세대 '쉬었음' 인구는 71만7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 이탈한 청년층 규모가 70만명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20·30대 쉬었음 인구는 2023년 64만4000명, 2024년 69만1000명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총은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가 단순한 일자리 부족 문제보다 취약한 일자리 구조와 연관된 것이라 분석했다. 중소기업과 임시·일용직 일자리에서 이탈한 청년층이 쉬었음 인구로 유입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최근 1년 이내 취업 경험이 있는 20·30세대 쉬었음 인구의 퇴직 사유는 개인적 사유(36.6%), 작업여건 불만족(29.9%), 임시·계절적 일의 종료(19.1%)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문별 취업자 수 추이사진경총
주요 부문별 취업자 수 추이.[사진=경총]
최근 고용 시장은 신산업·60대 이상·대기업·상용직 중심으로 확대되는 반면 전통산업·60대 미만·중소기업·임시일용직 중심 고용은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0대 미만 취업자는 2193만5000여명으로 전년(2208만7000명) 대비 0.7% 줄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고령자 취업자는 648만9000명에서 683만4000명으로 5.3% 늘어났다.

기업 규모별 양극화는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전체 고용의 약 90%를 차지하는 300인 미만 사업체는 2023년 이후 취업자 수 증가율이 0%대에 머물렀다. 300인 이상 사업체 취업자는 지난해 333만7000명으로 전년(314만6000명) 대비 6.1% 늘었다. 반도체 등 대기업 위주의 수출 호조가 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시장 이동성 역시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노동이동률은 9.8%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노동이동률은 일정 기간 전체 종사자 대비 신규 입직과 이직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입직률과 이직률은 각각 2024년 5.1%에서 지난해 4.9%로 하락했다.

경총은 기업의 채용 축소와 근로자의 이직 기피 경향이 동시에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경총은 이 같은 흐름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더욱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득 불평등 심화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의 성장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철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최근 고용 지표상으로는 양적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K자형 양극화 등 구조적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과 노동이동성 둔화는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제약할 수 있는 위험 신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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