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8천피 돌파 후 급락…엔비디아 실적·삼성전자 파업 변수

코스피가 장 초반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한 뒤 급락 전환해 7500선을 내준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8000선 돌파기념 세리머니 흔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 초반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한 뒤 급락 전환해 7500선을 내준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8000선 돌파기념 세리머니 흔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강세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15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다. 다만 같은 날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하락 전환해 6% 이상 급락하는 등 단기간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노조 파업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다음 주 증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을 기록했다. 한 주(11~15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06%, 6.45%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중심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중 소식과 중국향 H200 판매 재개 기대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기대감도 자동차 업종 강세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 주간 상승률 상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AI 투자 확대 기대와 글로벌 IT 업종 이익 추정치 상향이 국내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이어졌고, 외국인 차익실현 물량을 개인 자금이 흡수하면서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 다만 증권과 유틸리티, 철강 등 일부 경기민감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음 주에는 글로벌 주요 이벤트가 집중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오는 18일 중국 4월 산업생산 발표를 시작으로 21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22일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이 AI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핵심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 노사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특별포상과 성과급 체계를 둘러싸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조 측은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시장에서는 파업 장기화 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H200의 중국 판매 승인 이슈가 긍정적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향 매출 가이던스 반영 여부와 블랙웰 수요 지속성, 공급 병목 완화 여부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파업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시 실적 모멘텀이 있는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기술적 부담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업종으로 수급이 집중되며 일부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AI 투자 사이클과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 상승 추세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000포인트에 도달하면서 기술적 부담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의 실적 전망치 수정(리비전) 이후 추가 상승 재료는 점차 약화하고 있어 상승 속도는 한 차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기존 주도주 흐름은 유지하되 실적 개선 대비 주가 반영이 덜했던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차전지와 소비재, 방산, 조선, 백화점 업종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하락 대안을 찾기보다 AI 밸류체인 내에서 확산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통신장비, 2차전지, 신재생 등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최근 내수에 대한 기대치도 기존 대비 강화되고 있어 소매·유통 업종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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