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고 인도 뜬다"…K-철강 '포스트 차이나' 전략 시험대

  • 中 철강 수요 감소·인도는 고성장 예고

  • 포스코·현대제철, 인도 투자 확대 속도

  • 고부가 강재 경쟁력 확보가 관건

지난 4월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계 철강 수요 중심축이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해외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철강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대신, 제조업 성장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2일 세계철강협회(WSA)가 최근 발표한 단기 철강 수요 전망(SRO)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철강 수요 역시 올해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철강 수요 증가율 전망치도 0.3%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인도는 올해 7.4%, 내년에는 9.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인도 정부의 국가철강정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 및 제조업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인도 철강부에 따르면 인도는 2035~2036회계연도까지 조강 생산능력 목표를 4억t으로 잡았다. 이는 기존 목표치였던 3억t에서 약 33.3%를 상향 조정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망이 단순 수요 예측을 넘어 글로벌 철강 지형 재편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중국 중심 시장 구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인도가 한국 철강업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도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지난달 인도 1위 철강사인 JSW와 약 10조원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투자에 나서며 10년 만에 인도 현지 상공정 진출을 확정했다.

현대제철 역시 현대자동차 인도 푸네 공장 인수에 맞춰 현지 스틸서비스센터(SSC)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연 3억t 규모로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지난해 3분기 완공된 SSC는 제품 생산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약 23만t의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 공급 중이다.

다만 인도 시장 진출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인도 역시 최근 세이프가드 등 자국 철강산업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토지·인허가 문제와 현지 공급망 구축 부담 등 진입 장벽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는 과거 인도 오디샤 일관제철소 프로젝트가 현지 주민 반발과 인허가 문제 등으로 무산된 경험도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물량 중심 시장이었다면 최근 인도도 자동차·가전·인프라 산업이 성장하면서 현지에서 고급 강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결국 현지 생산 능력뿐 아니라 얼마나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시장 선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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