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TSMC의 나라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시총도 압도적이다. 대만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46%를 TSMC가 차지한다. 연일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국내 증시에서도 이와 같은 쏠림 현상이 논란이다. 이른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데서 비롯한 '증시 양극화' 우려다. 반도체라는 특정 섹터로 인해 전체 시장이 좋아보이는 착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두 반도체 기업 실적이 주가상승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주요국 증시에서도 특정 섹터 쏠림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삼전닉스' 쏠림은 한국 증시에 독(毒)일까, 약(藥)일까.
◆ 코스피 시총 50% 육박하는 '삼전닉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6일)에 이어 이날 지수 급등의 중심엔 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7만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장중 166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후 두 종목 모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시장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587조원, 1179조원으로 합산 시총만 2766조원에 달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45.06%다. 전일 47%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코스피 지수 향방이 두 종목 주가에 달려있는 구조다. 쏠림의 속도도 가파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1년 전만 해도 약 462조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21.9%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해 말 1184조원(34.0%)으로 급증했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초에도 1824조원 규모를 유지하며 38.2%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1년여 만에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상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주요국도 특정섹터 쏠림 현상 뚜렷"
반도체 쏠림이 심화되고 있지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실적과 연동되고 있고, 아직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당장 국내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 재평가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본다.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과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35% 올렸다.
특정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이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 결과도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분석 업체 스톡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나스닥100 편입 기업 전체 시가총액은 약 38조3800억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5조500억 달러)·알파벳(4조8200억 달러)·애플(4조2200억 달러)·마이크로소프트(3조800억 달러)·아마존(2조9600억 달러)·메타(1조5600억 달러)·테슬라(1조5000억 달러) 등 M7의 합산 시총은 23조1900억 달러 규모다. 전체의 60.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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