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세대 'Z세대' 정치 아이콘은 어쩌다 중동에서 반미주의자가 됐나

  • 민주당 선거에서 두각 나타낸 칼라 월시, 친 이란 선전가로 전락

칼라 월시가 2023년 재판 중 법원 앞에서 찍은 사진 사진칼라 월시 엑스
칼라 월시가 2023년 재판 중 법원 앞에서 찍은 사진. [사진=칼라 월시 엑스]

"그들은 모두 파시즘, 대량 학살, 소아성애, 그리고 식인을 위해 싸우다 죽었다."

지난 3월 이란 전쟁에서 이란 측 드론 공격을 받고 전사한 미군 4명을 향해 저주 가득한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올린 사람은 미국인 친(親) 이란 활동가 칼라 월시(22)다. 그는 이달 5일(현지시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를 향해 "이슬람 땅인 UAE가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군대와 장비를 위한 둥지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는 이슬람 세계와 무슬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협박한 이란 군부 측 성명서를 엑스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5일 기사를 통해 칼라 월시의 삶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시가 처음부터 이런 친이란 반미 성향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그는 민주당에서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꼽혔다. 대표적인 예가 2020년 에드 마키 상원의원 재선 캠프에서의 활동이다. 당시 월시는 온라인 밈을 활용해 70대인 마키를 Z세대(Gen-Z) 아이콘으로 부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신문은 "(월시는) 투표권도 없었지만 (학교) 수학 숙제보다 기자들과 말하는 것을 더 즐겼을 정도"라고 전했다.

마키 의원의 선거 승리 후 월시는 뉴욕타임스(NYT)와 미 공영방송 NPR 등과 인터뷰를 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NYT는 "마키버스(지지자 그룹)는 그를 좌파의 상징으로 굳히는 강력한 정치적 전략을 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23년 11월 들어 월시는 민주당 젊은 층 그룹과 다소 결이 달라졌다. 월시는 뉴햄프셔에 있는 이스라엘 방위산업체 엘비트 시스템즈 사옥에 올라가 페인트를 칠하는 등 건물을 파손했고, 그 영상이 온라인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월시는 당초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징역 기간이 60일로 탕감됐으며, 잔여 형기는 집행유예됐다고 뉴햄프셔저널은 보도했다. 2024년 11월 선고공판에서 월시는 환호했으며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그는 심지어 수감 전 미 대통령 선거에 투표했는데, 투표 용지에는 사살된 하마스 지도자인 아히야 신와르의 이름을 적었다고 한다.

재판 후 월시는 미국 밖으로 나갔다. 시티저널은 월시가 지난해 쿠바, 이란 등을 여행했으며, 최근에는 레바논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 있는 동안 월시는 국영 IRIB 방송이 주최하는 소브국제미디어페스티벌에 참가했는데, 이란국립항공우주공원을 방문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칭송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매체 더 프리 프레스는 "월시가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 등에 충성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그를 쿠바, 이란 정부와 광범위하게 연결된 것에 기반해 요주의 인물 리스트에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월시의 친 이란·쿠바·레바논 선전 활동은 향후 미국 법에 따라 기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 미국 대테러 관리는 "감옥까지 다녀온 사람이 저렇게 공개적으로 테러에 연관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의 가족들은 더 프리 프레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칼라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우리와는 중대하고 근본적인 정치적 견해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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