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 상당한 진전"…美, '장대한 분노' 종료 공식화

  • "해방프로젝트 잠시중단…해상 봉쇄는 유지"

  • 美국무 "이젠 방어적 '해방 프로젝트 단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군사 작전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해상 봉쇄는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작전 종료와 해협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외교적 협상을 통한 해결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이동을 의미하는 해방 프로젝트는 합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되고 서명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단기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과 기타 여러 국가들의 요청, 그리고 우리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에서 거둔 엄청난 성공, 나아가 이란 측 대표들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고려해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유지하겠다고 밝혀 이란의 자금줄(석유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남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미 행정부 역시 이번 조치와 별개로 기존 대이란 군사작전은 종료됐으며, 호르무즈 해협 대응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통지했다"면서 "그 단계는 끝났다. 우리는 지금 해방 프로젝트 중"이라고 말했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 28일 개시한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의회에 서한을 보내 "2026년 2월 28일 시작된 적대행위가 종결됐다"고 통지했다. 이는 의회 승인 없이 대외 무력행사를 할 수 있는 전쟁권한법상의 60일 규정을 우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먼저 공격할 경우 미군이 대응에 나서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해방 프로젝트는 방어적 성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해방 프로젝트의 주요 책임은 미국에 있는데 우리가 해당 지역에서 힘을 투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것은 다른 나라들의 선박이지만 미국이 '선의'로 해방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방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줘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이를 방치할 경우 다른 공해상 수로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해협 통제 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란이 새로운 해상 질서를 구축하려 한다며 "완전히 불법적이고 터무니없는 일이며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우리에게 합류해 이란을 규탄하고 뭔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여러 국가가 대응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국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란의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에서 민간 선원 최소 10명이 사망했다며, 이란이 사실상 해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추진 중이라며 "유엔에 대한 진정한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달 바레인이 주도한 유사 결의안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바 있다. 그는 또 이란의 해협 봉쇄가 중국에도 피해를 준다며, 중국이 이란에 직접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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