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설 | 기본 원칙 상식] 대통령도 우려하는 삼성 파업, 노사는 총력 대치 멈추고 해법 내놔야

이재명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움직임에 대통령까지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사태가 커지고 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민간기업 노사 갈등을 직접 언급하거나 보고받는 일은 흔치 않다. 그만큼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이 단순한 기업 내부 분쟁을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뜻이다. 노사는 지금이라도 강경 대치를 멈추고 현실적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

삼성전자는 일반 기업과 다르다.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주력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이며, 수출과 투자, 고용,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삼성전자 생산 차질은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부품·장비업계, 물류망까지 연쇄 충격을 낳는다. 해외 거래처가 공급 불안을 이유로 발주를 줄이거나 경쟁사로 눈을 돌리면 손실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더구나 지금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한창인 시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수요가 급증하고, 미국·대만·중국·일본은 정부 차원의 지원까지 동원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런 때 한국 대표 기업이 내부 갈등으로 발목이 잡히는 모습은 경쟁국에 스스로 틈을 내주는 일과 다르지 않다.

노조의 단체행동권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다. 임금과 성과급, 근로조건 개선 요구도 정당하게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총파업은 가장 마지막에 선택해야 할 수단이다. 생산 차질과 손실 규모를 앞세운 압박이 먼저 나오면 사회적 공감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일수록 노조의 책임 역시 무겁다. 권리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사측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노사 갈등이 반복된다면 보상 체계의 신뢰 부족, 소통 부재, 현장 불만 누적이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실적이 개선됐다면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 아래 성과를 합리적으로 나누고, 미래 투자와 고용 안정까지 고려한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한다. 대화 없는 버티기는 문제를 더 키울 뿐이다.

대통령의 우려는 정치적 개입이 아니라 경제안보 차원의 경고로 읽어야 한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핵심이며 국가 전략산업이다. 정부는 어느 한쪽 편에 서기보다 법과 원칙 아래 교섭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조정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불법 행위에는 엄정 대응하되, 합법적 협상은 적극 지원해야 한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피해는 결국 국민 경제로 돌아온다. 노조는 총파업 카드를 앞세운 힘겨루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회사도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할 구체적 방안을 내놔야 한다. 대통령까지 우려하는 사태로 번졌다면 이미 경고등은 켜졌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부가 아니라 타협이고, 대치는 아니라 책임 있는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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