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1분기 ‘깜짝 성장’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올려잡고 있다. 다만 단기 반등과 달리 성장 잠재력은 계속 약화되면서 잠재성장률이 내년 1% 중반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기존 2.2%에서 3.0%로 0.8%포인트 상향했고, 씨티는 2.9%로 0.7%포인트 높였다. 이는 정부가 올해 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 상향은 1분기 ‘깜짝 성장’ 영향이 크다. 지난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고성장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역대급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반도체 경기 호조와 환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잠재성장률은 노동·자본 등 생산요소를 모두 활용하면서 물가 상승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 수준을 의미한다. 한국 잠재성장률은 2012년(3.63%)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처음 2%를 밑돈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까지 15년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잠재성장률 하락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자본 투입 감소와 생산성 둔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깜짝 성장’만으로는 이 같은 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의존도가 높은 성장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성장률 급등은 반도체 업황 호조 영향도 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아직 본격 반영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며 “소비심리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후에는 원유 수입이 급증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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