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애플과 로이터에 따르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에 합류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2021년 수석부사장에 올랐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 핵심 제품군 개발을 두루 이끌어온 인물이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기계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번 인선은 기존 애플 운영 기조를 잇는 내부 승계로 읽힌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그를 쿡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했다.
쿡의 성과는 분명하다. 애플은 쿡 재임 기간 시가총액이 약 3500억달러(약 515조원)에서 4조달러(약 5881조원)로 커졌고, 연매출은 2011회계연도 1080억달러(약 159조원)에서 2025회계연도 4160억달러(약 612조원)를 넘겼다고 밝혔다. 애플스토어를 운영하는 국가는 두 배 이상 늘었고, 활성 기기 수는 25억대를 넘어섰다. 쿡은 아이폰 중심 기업이던 애플을 서비스와 반도체, 웨어러블(착용형 전자기기)까지 아우르는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키웠다.
다만 터너스 체제 출범 시점의 애플 경영 여건은 녹록지 않다. 애플은 여전히 강한 수익성과 브랜드 충성도를 갖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경쟁에서는 오픈AI와 구글 등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터너스 체제 첫해에는 시리 개편과 아이폰 제품 재정비, AI 기능 보강이 동시에 요구된다.
시장은 터너스가 하드웨어 역량을 앞세워 애플의 제품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인선을 두고 ‘애플이 AI 경쟁 국면에서도 소비자 하드웨어 중심 정체성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제이컵 본도 터너스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배경에 대해 “애플의 소비자 하드웨어에 대한 약속이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터너스 체제의 핵심 과제는 AI 대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애플이 늦어진 시리 개편과 외부 AI 의존 논란을 안고 있다고 짚었다. 결국 터너스의 첫 평가는 아이폰과 맥, 웨어러블에 AI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내느냐에서 먼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애플이 하드웨어 강점을 넘어 AI 플랫폼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가 다음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로이터는 발표 직후 애플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 미만 하락했다고 전했다. 반면 20일 미국 정규장에서는 273.05달러(약 40만1000원)로 전장 대비 1.04%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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