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워싱턴서 33년만에 역사적 회담…"직접 협상 개시 합의"

  • 휴전·헤즈볼라 무장해제 등 논의…美 국무부 "적대 중단 꼭 미 중재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오른쪽 두 번째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왼쪽 두 번째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오른쪽 두 번째),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왼쪽 두 번째)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을 끼고 연 회담에서 직접 협상을 하는 데 합의했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와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함께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했다. 외교관계가 없는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린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미 국무부는 회담 이후 성명을 통해 "상호 합의된 시기와 장소에 직접 협상을 개시하는 데 모든 당사자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체결된 휴전 합의를 넘어 포괄적 평화 협정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적대 행위 중단과 관련한 모든 합의는 미국의 중재 아래 양국 정부 간에 이뤄져야 하며, 다른 경로를 통해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라이터 대사는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우리는 같은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고, 모아와드 대사 역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하며 회담에서 휴전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도 회담에 앞서 "역사적 기회"라며 "20∼30년간 이어진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히 종식시키는 문제이며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과 함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장기적 무장 해제, 나아가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문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과도 맞물려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도출된 미·이란 간 2주 휴전 합의에서 레바논이 제외됐다는 점을 들어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란은 레바논에서도 휴전을 수용할 것을 미국에 압박하고 있다.

다만 미 국무부는 이번 회담이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이란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란은 레바논을 전쟁으로 끌어들였으며 보호자를 자처할 수 없다"며 "헤즈볼라는 해체돼야 하며, 미국은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란의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는 21일로 2주간의 휴전 기간이 종료되는 가운데 이르면 16일 양측이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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