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멈춰선 IPO 시장…작년 1~4월 대비 '3분의 1 토막'

사진노트북LM 생성 이미지
[사진=노트북LM 생성 이미지]

중동 전쟁 여파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상장 시점 선택에 신중해진 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분위기가 위축된 모습이다.
 
4월 중순이지만 신규 상장 완료 기업은 '1곳'…지난달 8곳 비해 급감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스팩, 코넥스 상장, 이전·재상장 등을 제외한 신규 상장 완료 기업은 이날 기준 인벤테라 1곳에 그쳤다. 지난달 8개 기업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IPO 시장 온도가 뚜렷하게 낮아진 모습이다. 지난해 4월 신규 상장이 2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들어 둔화 흐름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현재까지 상장을 마친 기업은 나노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인벤테라다. 인벤테라는 2018년 설립돼 다당류 기반 나노 약물 전달 플랫폼 '인비니티 (Invinity)'를 핵심 기술로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23~24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191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주춤'…공모 규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

IPO 시장의 주춤한 흐름은 1분기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IR큐더스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IPO 현황 결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1곳, 코스닥시장 8곳으로 구성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곳(유가증권시장 3곳·코스닥 20곳)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2024년 1분기(14곳)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공모 규모 역시 7721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1조8430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공모 단계에서의 투자 수요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평균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51.53%로, 제도 개편 이전인 지난해 1분기(5.02%) 대비 크게 상승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76.10%), 아이엠바이오로직스(76.01%), 액스비스(75.70%) 등 일부 종목이 높은 확약 비율을 기록하며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체 흐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자리…정책 변화도 '변수'

이처럼 IPO 시장이 정체 흐름을 보이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와 금리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상장 추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하나금융그룹의 첫 공모 상장 리츠인 하나오피스리츠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도 했다.

정책 환경 변화 역시 변수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통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이사회에 주주 충실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구체적인 심사 기준과 제도 개편안은 2분기 중 마련될 예정이다.

아울러 4월이 전통적인 IPO 비수기라는 점도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제출, 증권신고서 일정이 맞물리는 시기로, 통상 상장 일정이 줄어드는 구간인 탓이다.
 
변동성 확대되며 상장 시점 조율…당분간 관망 기조 이어질 듯

결국 올해 들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선별적으로 조율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2월 신규 상장이 0건에 그쳤다가 3월 8건으로 늘어난 점도,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비수기를 앞두고 일정을 재개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관망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시장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의 신규 상장 공급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을 2분기까지는 코스피 시장의 대어급 종목 상장 추진에 있어서는 불확실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대어급인 '케이뱅크'의 상장은 성공했으나, 2분기에도 대어급 기업이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며 "비수기로 관망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공모 일정은 순차적으로 진행…채비·코스모로보틱스 등 수요예측

다만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공모 일정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채비는 이달 10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며 16일 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20~21일 일반 청약을 거쳐 30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코스모로보틱스 역시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 밖에도 폴레드, 스트라드비젼, 마키나락스 등 다수 기업이 이달 중 공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