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중동 불안에 유럽향 해운 운임 4.7배 급증···SM상선 IPO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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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2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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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와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해운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SM상선도 이 같은 훈풍 덕에 기업 가치가 크게 재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운 운임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평균 2629로 지난해 3월 898 대비 1731p 늘었다.

특히 국내 해운사가 주로 활용하는 항로의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상해-유럽 항로는 805달러에서 3771달러로 368.45% 늘었다. 상해-미서부도 1509달러에서 3991달러로 164.48%, 상해-미동부도 2784달러에서 4807달러로 72.67% 운임이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해운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대부분 글로벌 물동량을 해운에 의존하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달 아시아와 지중해를 잊는 수에즈 운하에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좌초되면서 유럽 항로가 장기간 막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HMM 등 국내 선사도 해당 사고의 영향으로 수에즈 운하가 아니라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항로를 밟기도 했다. 지금은 수에즈 운하가 다시 개방됐으나 연초부터 상승세였던 해운 운임이 더욱 가파르게 늘었다.

수에즈 운하 사태 이후에는 중동의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중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글로벌 운임은 불확실성에 좌우되는 해운 시장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 해운사가 컨테이너선으로 화물을 운송할 때 어떠한 변수가 발생해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 화물이 일시적으로 몰리게 된다. 이 경우 선복이 귀해지면서 운임이 급등하게 된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역설적으로 운임이 급증하기도 했다.

운임이 급등한 덕에 해운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국내 1위 선사인 HMM은 지난 16일 기준 3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1만3950원에 비하면 123.3%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업황이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SM상선의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MM뿐 아니라 대한해운, 팬오션, KSS해운 등 대부분 상장 해운사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전 동일업종의 주가 수준이 공모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가 상장 적기라는 분석이다.

또한 SM상선 자체 실적도 최근 해운 업황에 따라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올해 1분기에 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1206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같은 상황이면 SM상선의 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더욱 몸값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SM상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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