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026년 들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가격부담이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TV·가전까지 '칩플레이션(Chiplation)'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6년형 노트북 신제품은 전작 대비 최대 70만 원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됐고, LG전자의 노트북 신모델 역시 평균 50만 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글로벌 PC·노트북 제조사인 델·HP·레노버 등도 2026년 중반 이후 노트북·데스크톱 출고가를 15~30%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이 같은 가격 인상 배경에는 PC·노트북 BOM(부품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15% 수준에서 30% 이상으로 뛰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단말 가격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이다. IDC 등은 2026년 PC 평균 판매가(ASP)가 8~17%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노트북·데스크톱에서 메모리 효과가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미 가격 인상의 '선발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6 시리즈 중 1TB 울트라 모델은 전작 대비 40만원 넘게 인상되며 출고가 254만원대로 책정됐다.
이 같은 '칩플레이션'은 스마트폰·PC·노트북을 넘어 TV·가전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메모리·마이크로컨트롤러·패널·센서값이 함께 오르면서 IT·가전 업체의 전체 부품 원가가 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등은 2026년 1~2분기 중 일부 가전·TV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TV 시장에서 칩플레이션과 가격 전략이 얽히면서 양사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형 TV 출시 당시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인상으로 원가가 부담되면서도 프리미엄 8K·AI 기반 TV 라인업은 사실상 가격을 동결·소폭 인상하면서 마케팅·프로모션으로 경쟁을 풀어가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2026년형 OLED TV(G6) 시리즈를 전작 G5 대비 30만~300만 원가량 낮춘 가격으로 내놓으며, 55~65인치 모델을 전년 대비 30만~100만 원 수준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인하·동결은 중국 저가 브랜드(TCL·하이센스)의 공세를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프로모션과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TV 안팎의 반도체·센서·메모리·패널 가격이 올라가면서 업계에서는 2027년 이후에는 "지속적인 인하가 어려워지며 어느 시점에서 다시 가격표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가 반도체를 키우지만 그 비용이 노트북·TV·가전으로 이어져 일반 가정에까지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이 무엇이 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소비자가 먼저 감내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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