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카드, 벤츠와 맞손…카드사 '수입차 쟁탈전' 점화

  • 벤츠 RoF 도입 맞춰 신한 제휴카드 출시

  • 삼성카드도 포르쉐와 PLCC 상품 준비

  • 수입차 판매 35%↑…카드사 진출 부추겨

서울 중구 소재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서울 중구 소재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카드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자동차금융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제휴카드를 출시하며 기존 할부금융 중심 협업을 넘어 브랜드 전용 혜택을 담은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벤츠와 협업해 내주 벤츠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휴카드를 출시한다. 구체적인 혜택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량 구매나 유지 비용 등과 연계한 혜택이 담길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벤츠가 도입하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 일환이다. RoF는 일종의 직판제로, 기존 딜러 회사별로 상이했던 차량 가격과 재고 관리 구조를 통합해 벤츠코리아가 직접 관리하는 판매 구조다. 이를 기념한 첫 제휴카드로 신한카드가 낙점된 것이다. 해당 카드로 차량을 구매 시 그간 일부 제한적이었던 장기할부 이용과 포인트, 마일리지 등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카드사와 완성차 브랜드 간 협업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브랜드 맞춤 혜택을 담은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현대카드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기아와 협업해 PLCC를 선보인 가운데 삼성카드는 수입차 브랜드와 제휴해 PLCC 상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앞서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삼성카드와 함께 포르쉐 오너 전용 제휴카드를 출시해 차량 소유, 충전, 라이프스타일 혜택을 통합한 고객 여정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 환경과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한층 더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카드와 포르쉐코리아는 제휴카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와 수입차 브랜드 간 협업은 최근 들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볼보·혼다, 삼성카드는 테슬라·비야디(BYD)·폴스타·BMW(일부 딜러), KB국민카드는 푸조, 하나카드는 캐딜락 등과 각각 제휴하고 있다. 수입차는 카드로 구매 시 제휴 카드사 이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카드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배경에는 본업의 수익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부담까지 겹치며 전통적인 카드 결제 중심 사업만으로는 수익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2조5910억원) 대비 8.9%(2308억원) 감소했다.

자동차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 자산인 만큼 할부금융과 카드 장기할부를 통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장기할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영업 여력이 크다.

수입차 시장 성장세 역시 카드사들로 하여금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수입 승용차 신차 등록 대수는 8만2286대로 전년 동기(6만620대) 대비 35.7% 증가했다. 반면 국산차는 같은 기간 3.3%(9851대) 감소한 28만7059대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자동차금융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국내 최대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기아 물량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가 강세인 만큼 수입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구매 할인이나 금융 혜택이 제휴된 카드사에 집중돼 있어 소비자들이 해당 카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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