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인간 막아달라"…트럼프 향한 美안팎 비판 확산

  • 美정치권 "제정신 아니다" 공세…수정헌법 25조 거론도

  • 잘린 육참총장 "미군은 인격적 지도자 가질 자격" 직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수행 방식과 거친 발언을 둘러싸고 미국 안팎의 비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위협 발언을 두고 비판이 잇따랐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친 사람처럼 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위협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고 동맹국의 이탈을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열라고 요구하며 비속어까지 섞은 글을 올렸다. 발전소와 다리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취지의 위협도 내놨다. 평소 거친 표현을 자주 써온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처럼 노골적인 비속어를 공개 글에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개인의 횡설수설”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행정부 내부 인사라면 수정헌법 25조 적용 가능성을 검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권한을 중단시키는 절차를 담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었지만 결별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행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고 여러분은 공범”이라며 “대통령의 광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와 다리 폭격을 언급한 것이 오히려 자신이 해방하겠다고 말한 이란 국민을 해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군 내부에서도 우회적 반발로 읽히는 메시지가 나왔다. 미국 CBS에 따르면 최근 전쟁 도중 사실상 경질된 랜디 조지 미 육군 참모총장은 퇴임 이메일에서 “우리 군은 강도 높은 훈련과 용기, 훌륭한 인격을 갖춘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급작스러운 경질 과정과 맞물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현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CBS는 헤그세스 장관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실행할 인물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국제사회 원로의 비판도 이어졌다. AFP에 따르면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 글을 공유한 뒤 “이 미친 인간이 이 지역을 불덩이로 만들기 전에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해달라”고 걸프 국가들에 호소했다. 그는 또 유엔과 유럽연합(EU), 프랑스, 중국, 러시아를 향해 “이 광기를 막을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가”라고 썼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이란 핵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국제 원자력 외교의 상징적 인물이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IAEA를 이끌었고, 2005년에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기여한 공로로 IAEA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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