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운영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AI 기업들의 생산성과 투자 계획에 직접적인 압력을 주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 주가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4.6달러로, 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인 2월 27일(배럴당 71.24 달러) 대비 60.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50.42%, 서부텍사스유(WTI)는 66.43% 증가했다. 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는 2.5배 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AIDC는 전력 소비가 매우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DC가 2025~2030년 사이 전력 소비 증가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었다. 이란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이러한 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추가 압력을 주고 있다.
WTO는 고유가 장기화가 AI 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스타이거는 “에너지 가격이 올해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AI 붐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영란은행(BoE)도 이란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증이 AI 기업 주가 하락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BoE 금융정책위원회(FPC)는 4월 초 보고서에서 “이란전쟁 이전부터 AI 관련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은 상태였으며, 에너지 비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가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란전쟁 발발 후 4주 동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애플, 테슬라 주식의 시장 가치 총 손실액은 1조 720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한 메타, 엔비디아 등의 기업가치가 두 자리수 하락폭을 보였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인프라 투자 규모는 올해 기준 약 6350억 달러 수준이다. 이 투자 상당 부분이 부채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기업 가치 하락은 채무 상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로이터 등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 AI 관련 자본지출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 카타르 LNG 시설 피해로 세계 헬륨 생산이 감소하면서 반도체 생산 비용도 증가했다.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헬륨 공급 불안정은 관련 AIDC 등 산업 비용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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