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안(兩岸, 중국 본토와 대만) 관계 최전선에 위치한 경제특구 도시 푸젠성 샤먼시 ‘1인자’에 치링허우(七零後, 1970년대 출생자) 출신의 젊은 관료가 발탁됐다. 내년 중국 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70년대생 관료들의 부상이 본격화되는 흐름과 맞물린 인사라는 평가다.
5일 푸젠일보에 따르면 린타오(林濤) 국무원 부비서장이 샤먼시 당서기로 임명됐다. 국무원 부비서장에서 샤먼시 당서기로 옮긴 것은 형식적으로 직급상 '수평 이동'이다. 하지만 중앙위원도, 중앙후보위원도 아닌 그가 부성(副省)급 도시 수장에 오른 것은 주목할만하다. 연합조보는 내년 21차 당대회에서 중앙위원회에 진입해 70허우 차기 후계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1971년생으로 광둥성 출신인 린타오는 광저우 외국어대 영어학과를 졸업한 후 광둥성 외사판공실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0년 넘게 광둥성에서 근무하며 외자 유치, 첨단기술 산업, 홍콩·마카오 업무, 대외 무역 등을 두루 담당했고, 제양·산웨이·허위안 등 지급시에서 지방 행정 경험도 쌓았다.
2023년 7월 광둥성 부성장으로 승진한 그는 약 1년 후 베이징으로 자리를 옮겨 70년대생 최초로 국무원 부비서장에 올라 류궈중 부총리도 보좌했다. 이번 샤먼행은 중앙과 지방을 아우른 경력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배치’로도 해석된다.
샤먼시는 1980년대 선전·주하이·산터우와 함께 4대 경제특구 중 하나로,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적 도시다. 대만과 마주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양안 관계가 원만했던 시기에는 경제 협력의 거점 역할도 해왔다. 지역총생산(GDP)은 약 9000억 위안으로 푸젠성 내 3위 수준이지만, 1인당 GDP는 2만3000달러를 넘어 비교적 높은 경제 체력을 갖춘 도시로 평가된다.
정치적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시장으로 근무했던 곳이며,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부총리도 2005~2009년 샤먼시 당서기를 지냈다. 이후에도 다수의 고위 관료를 배출하며 ‘출세 등용문’으로 여겨져 왔다.
이 같은 점에서 린타오도 향후 요직에 발탁되며 70허우 정치 신예 그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두각을 드러낸 70허우 장관급 관료로는 장청중 응급관리부장, 류제 저장성장, 리윈쩌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 류샤오타오 장쑤성장, 루둥량 산시성장, 웨이타오 광시자치구 주석, 아둥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등이 꼽힌다. 얼마 전 차관급 중 최고 요직으로 평가받는 경제 규모 3위 도시인 선전시 서기에 임명된 진레이도 1970년생이다.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도시 고위급 인사 이동이 잇따르면서 세대 교체 흐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장즈충 대만 카이난대 교수는 연합조보에 “린타오처럼 50대 중반 간부들이 여전히 차관급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은 젊은 세대 육성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현재 성·부처 지도부의 상당수는 여전히 1960년대생이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린타오 전임자 추이융후이 전 샤먼시 서기도 1970년생의 치링허우 관료다. 그는 2021년 당시 샤먼시 서기에 오르며 전국 15개 부성급 도시 중 최연소 당서기로 주목 받았으나, 최근 인사 보도에서 새로운 보직을 발표한다는 뜻의 '별도 임용(另有任用)'이라는 언급이 없어 사실상 퇴임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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