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실자산비율 3년 만에 하락…업계 호황‧중소형사 건전성 개선 영향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사의 부실자산비율이 3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호황으로 전체 자산이 증가한 데다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53%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4.17% 대비 0.64%포인트 낮아진 수준으로 최근 3년 사이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앞서 2022년 1.88%였던 이 비율은 2023년 3.75%로 상승하는 등 꾸준히 올라왔다. 금융회사는 자산 건전성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한 고정이하자산은 통상 부실자산으로 간주한다.
 
지난해 업계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가 자산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비율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자산은 2024년 177조8348억원에서 2025년 239조4736억원으로 늘었다. 고정이하자산 규모 역시 같은 기간 7조4105억원에서 8조445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총자산이 더 큰 비율로 늘어나며 기준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앞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건전성이 악화된 바 있다. 이후 PF 등 위험자산 관리가 강화되고 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중소형사의 건전성 지표도 개선된 모습이다. 증권사의 PF 대출 잔액은 2024년 말 10조9000억원에서 2025년 말 9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상상인증권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1년 새 19.02%에서 10.79%로 크게 낮아졌다. BNK투자증권 역시 같은 기간 22.00%에서 12.97%로 하락했으며 흥국증권도 20.56%에서 6.93%로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PF 관련 부실 정리와 충당금 적립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 속 일부 증권사에서는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사례도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은 고정이하자산비율이 1년 새 1.17%에서 6.46%로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큰 변화를 보였다. 증권사별로 보면 고정이하자산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케이알투자증권으로 43.77%를 기록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도 43.32%로 높은 수준이었다.
 
부동산 시장 회복 속도와 대체투자 자산의 손실 가능성 등에 따라 향후 건전성 지표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PF 규모는 줄었지만 연체율은 지난 1년간 20.65%에서 28.38%로 상승하는 등 부실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리·재구조화 사업장 및 부실 해소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사업장별로 지연 사유를 점검하고 맞춤형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신속한 정상화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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