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만 시대' 기대 커진다…하반기 변수는 금리와 실적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20포인트284 오른 807091로 코스닥지수는 2815포인트242 오른 118928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20포인트(2.84%) 오른 8070.91, 코스닥 지수는 28.15포인트(2.42%) 오른 1189.28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1만 시대’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급락 이후 단기간에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00선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향방과 중동 정세, 반도체 업황 지속 가능성 등이 하반기 최대 변수로 꼽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는 8047.51로 지난해 말(4214.17) 대비 90.96% 상승했다. 올해 들어 지수가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최근 증시 반등은 중동 리스크 완화와 함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가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최근엔 개인투자자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며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단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랠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목표 지수를 기존 7500에서 1만500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그는 “지금은 ‘얼마까지 오를까’보다 ‘언제까지 상승이 지속될까’가 더 중요한 국면”이라며 “초강세장 특성상 AI 관련 주도주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이익 모멘텀이 주가 모멘텀을 웃도는 실적 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머니무브와 정책 효과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글로벌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상방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6000~1만으로 제시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이익 추정치가 현실화하면 코스피는 1만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며 기존 상단 전망치인 8470을 웃도는 1만380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ROE가 미국 S&P500과 대만 자취엔지수를 웃돌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 할인 요인 완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현재 이익 추정치 기준으로 역사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수준만 회복해도 코스피 1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증시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실적 피크아웃 논란 가능성을 꼽고 있다. 이종형 센터장은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이익 피크아웃 논란 여부와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국·이란 협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승택 센터장 또한 “시장 방향성은 결국 유동성과 이익이 결정한다”며 미국 중간선거와 금리 방향성,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등을 하반기 핵심 변수로 꼽았다.
 
이진우 센터장도 “이익 전망치가 높아질수록 향후 하향 조정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며 “지수는 대형 반도체주가 끌어올리고 있지만 중소형주와 일부 테마주는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수 상승 속도가 가파른 만큼 변동성 확대와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론도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 급등을 이끈 메모리 반도체 랠리가 지나친 낙관론 위에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5일(현지시간) 최근 몇 년간 메모리 반도체 관련 주식의 이례적 상승세가 한국과 미국 증시 강세를 견인했지만 업종 특유의 경기 순환성을 간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블루박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리엄 드 게일은 CNBC 인터뷰에서 “메모리 산업은 본질적으로 큰 등락을 반복하는 산업”이라며 “업황 사이클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결국 급격한 조정이 뒤따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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