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지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이틀 만에 다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차남 관련 의혹을 포함한 전반적인 혐의를 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며 추가 소환과 신병 처리 여부까지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일 오후 3시 30분 김 의원을 뇌물수수·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5차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4차 조사 이후 이틀 만이다.
이날 오후 3시 29분께 서울 마포청사에 도착한 김 의원은 '수사 지연 비판에 대한 입장', '무혐의 입증 자신 여부', '구속영장 청구 시 불체포특권 유지 여부', '차남과 같은 날 조사받는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의원의 차남도 조사했다. 차남 김모씨는 이날 오전 마포청사에 출석해 3시간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그동안 차남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해 왔으며, 추가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의 핵심은 차남 관련 의혹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차남의 숭실대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취업 과정에서의 청탁 의혹에는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3000만 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배우자의 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 △전직 보좌진의 이직 과정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1억원 공천 헌금 수수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 등 총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선 조사에서는 경찰이 공천 헌금 의혹과 차남 관련 사안을 중심으로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의원은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수사는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1일 3차 조사 당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약 5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했고, 이후 20일간 출석하지 않다가 최근 다시 조사에 응하고 있다. 경찰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추가 소환 여부도 열어둔 상태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진술과 자료를 분석한 뒤 김 의원과 가족, 측근 등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6차 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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