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에 극도의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과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종전(終戰) 기대감에 1400원대로 내려왔던 환율은 다시 1500원대를 넘어섰고,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최대 86%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전쟁 종식 기대가 꺾이면서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는 1.3% 상승 출발해 장중 한때 5500선을 터치했으나, 이후 낙폭을 키우며 전장 대비 4.47% 하락한 5234.05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5.36% 하락한 1056.34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도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8.90원 오른 1520.20원에 거래됐다.
전쟁 이전 배럴당 70달러 초반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중동 산유국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과 미국의 하르그섬 군사시설 타격이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100달러에 근접했다.
KIEP는 단기간 내 전투가 종료되더라도 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35~43% 높은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항행 제한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한 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국제유가는 올해 3분기 배럴당 102달러에 도달한 뒤 100~117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4분기에는 배럴당 117달러를 기록해 전쟁 이전 대비 약 86%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생산시설이 직접 타격받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송하윤 KIEP 부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고 주요 시설이 파괴될 경우 세계 원유 생산량이 약 20% 감소할 수 있다”며 “이 경우 2027년 4분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174달러 수준까지 치솟아 전쟁 이전 대비 약 176%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산 원유 도입 확대 등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당국과 업계는 중동 전쟁 여파가 최소 6월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체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 도입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국내 4대 정유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대체 물량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미국산 원유”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