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신간] 스트레스엔 마라탕?…"배꼽 먼저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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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현안 지음, 모과나무. 

자극적인 음식이나 콘텐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면, 이 책에 주목할 만하다. 살사댄스를 즐기고 스포츠카를 몰던 저자는 '아메리칸 선명상'에 심취하며 삶의 방향을 바꿨다. 이른바 '코리안 아메리칸 스님'으로 거듭난 것. 그에게 스포츠카는 이제 '결가부좌'다. 
 
저자는 스승의 뜻에 따라 한국으로 건너와 ‘고기 무한 리필’이라는 대형 간판이 걸린 건물에서 첫 도량을 열었다. 이후 이곳은 청년들이 몰려드는 이른바 '명상 맛집'으로 자리잡는다. 스승인 영화 스님의 “묻기 전에 가르치려 하지마라”, “멍청한 질문은 없다”, “절에서는 사람을 봐야 한다”는 가르침 아래, 저자는 청년들과 밥을 나눠 먹고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명상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책에는 명상 입문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간결하고도 명확한 실천 지침이 담겼다. ‘단전(배꼽)에 마음을 두는 연습’, ‘매일 꾸준히 앉는 연습’, ‘하루에 2분씩 시간 늘리기’, ‘어떤 기대도 없이 명상하기’ 등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된다. 특히 '배꼽 주변에 마음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고요함에 이를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잊고 있던 배꼽에 슬며시 생각을 모아보게 된다.   

저자는 선명상을 통해 필요할 때 생각을 멈추는 힘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지켜보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머리가 맑아질수록 판단 또한 또렷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명상은 지식이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과정"이라며 "불교는 철학이 아니라 예체능"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평범한 직장인들의 사례를 통해 독자 역시 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한다.


"명상을 시작하면 생각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시간을 정해 매일 앉고, 점차 시간을 늘려가야 합니다. 명상 중 생각이 많다고 해서 명상 체질이 아니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과정은 매우 중요한 수행 단계입니다. 생각에 끌려가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경험이 반복되면, 결국 생각은 점차 줄어듭니다. 모든 수행은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결실을 이룰 수 있습니다. 단전에 마음을 두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좌선 중 염불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종교가 불교인 사람이라면 '아미타불, 아미타불' 또는 '약사여래, 약사여래'와 같은 명호를 반복하거나 능엄주·대비주와 같은 진언 수행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87~88쪽) 

 
소신

소신=이석연 지음, 도서출판 새빛.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주요 고비마다 헌법의 최전선에 서 온 저자는 격렬한 이념의 파고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 현재 국민통합위원장인 그는 스스로를 '헌법적 자유주의자'라고 규정한다. 말보다 태도를, 진영보다 원칙을, 권력보다 헌법을 앞에 둬야 하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지론이다. 

군 가산점 위헌 결정,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 등 굵직한 사건마다 그는 “판단의 잣대는 헌법뿐”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는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 꼴통이라고, 보수 진영에서는 위장 보수라고 비판받았다.

책에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정국, 대통령제의 구조적 문제, 헌법 개정의 필요성 등에 대한 진단과 분석이 담겼다. 저자는 한국 정치가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원인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와 진영 논리, 그리고 법치의 왜곡을 지목한다. 나아가 시민의 각성과 헌법의 힘이 국가를 어떻게 지탱하는지를 짚으며, 지금 왜 다시 '헌법적 사고'가 필요한지를 묻는다. 또한 그는 바다가 거친 파도도, 잔잔한 파도도 모두 품듯 우리 사회 역시 다양한 의견과 상황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격렬한 논쟁과 조용한 일상 모두 민주주의 일부라는 것. 

"파도는 잠시도 쉬지 않고 바다에 밀려오지만, 바다는 그 모든 파도를 거부하지 않고 품어낸다. 어떤 파도는 잔잔하고, 어떤 파도는 거칠다. 때로는 태풍이 몰아쳐 거대한 물결을 던지기도 하지만, 바다는 결국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넓혀간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도 이와 같다고 믿는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 가치가 마치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오지만, 그것을 밀쳐내지 않고 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통합이 시작된다. 나는 공직자와 변호사, 시민운동가로 살아오며 수많은 파도를 보았고, 때로는 그 파도에 휩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자리에 서면서, 바다가 파도를 품듯 서로 다른 목소리를 품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이 들었다.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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