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보완재를 넘어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하루에 500㎞ 이상을 주행하는 대형 트럭과 버스 영역에서는 배터리 전기차와 운행 환경에 따라 역할을 분담할 수 있으며, 트램·건설기계·선박·항공 등 다양한 전동화 모빌리티로도 확장성이 크다. 실제로 유럽은 2030년까지 약 5만~10만대, 중국은 약 10만대 수준의 수소트럭 보급을 목표로 제시하며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수소전기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에서 역할을 확대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고 수소법을 제정해 보급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수소충전소는 약 450기, 수소전기차는 약 4만5000대(승용 약 4만2000대)가 등록되어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충전소 1기당 약 90대의 승용차가 이용하는 구조다. 수소승용차가 1회 충전으로 약 600㎞를 주행하고 평균적으로 2주에 한 번 충전한다고 가정할 때 충전소 1기당 하루 약 7대 수준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단순 수치만 보면 인프라는 일정 수준 확보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실제 시장 수요와 이용 활성화가 필요하다.
시장 수요에는 차량 가격, 디자인 및 성능, 충전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특히 수소 가격이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례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는 100㎞ 주행 시 연료비가 약 9300원 소요되는 반면 전기차는 공용충전 기준으로 같은 거리를 주행 시 약 5000원(완속)에서 7000원(급속)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이러한 차이는 소비자가 차량을 선택하는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서 2040년까지 수소 가격을 약 3000원/㎏ 수준으로 인하하고, 수소차 620만대 생산과 충전소 1200개소 이상 구축을 목표로 제시하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수소 제조·구매 원가가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요 시장 형성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와 같은 수요 구조에서는 충전소 운영의 경제성 확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추정한 바와 같이 충전소 1기당 하루 이용 차량이 약 7대 수준에 머문다면 고정비 부담이 큰 충전 인프라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민간사업자의 투자 유인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확충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초기 시장에서 높은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전기요금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었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소전기차 역시 초기 시장에서는 수소 가격을 통해 소비자 체감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을 넘어 소비자 관점에서 합리적인 수소 가격을 설정하고, 충전소·유통·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결국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 중 하나는 가격 경쟁력이다. 인프라 확충과 가격 구조 개선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시장의 수용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향후 수소경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수소 가격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 그리고 정책적 보완이 조화롭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는 산업 성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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