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기순익 15조 역대 최대…법인세도 '5조 클럽'

  • 한은, 2025년 연차보고서 발표

  • 지난해 원·달러 환율 오르고 주식시장 호조에

  • 당기순이익 15조3275억원 기록…역대 1위

서울 중구 소재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소재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증권 수익 증가 영향으로 한국은행 당기순이익이 15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 납부액도 5조원을 웃돌며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2025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7조8189억원) 대비 7조5086억원 증가한 15조327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순익이다.

이 같은 실적은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가 견인했다. 총수익은 33조5194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원 넘게 늘었으며, 유가증권이자와 매매익이 각각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환율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외환매매익은 5조1539억원 급증했다.

총비용은 전년 대비 3조3663억원 줄어든 12조7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으로 잡히는 통화안정증권이자가 7818억원, 유가증권매매손이 2조1487억원 줄었다. 한은은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통안증권을 발행하며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한다.

법인세 납부액은 5조4375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593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순이익 가운데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일부를 기금으로 출연한 뒤, 나머지 10조7050억원을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남석원 한은 예산회계팀장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컸는데 그 영향으로 외환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 부분이 반영됐다"며 "외환매매액이 특히 많이 늘었는데 지난해 연말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과정에서 매입·매도 환율 간 차이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631조5억원으로, 2024년말(595조5204억원)보다 35조4801억원 늘었다. 부채(592조7808억원)도 25조6259억원 늘었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 가운데 10.6%의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면 모두 투자자산으로 구성됐다. 투자자산 중 63.9%는 직접투자, 25.5%는 자산운용사 등에 맡긴 위탁투자였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비중이 69.5%로 가장 컸고, 기타 통화가 30.5%를 차지했다.

외화자산 비중은 미 달러화가 69.5%, 기타 통화가 30.5%를 차지했다. 달러의 비중은 2024년(71.9%)보다 2.4%포인트 늘었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47.8%, 정부기관채 8.5%, 회사채 10.0%, 자산유동화채 9.6%, 주식 10.0% 등으로 집계됐다.

장용성 금융통화위원은 "지난해는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의 관세정책 강화 등으로 한은의 정책수행 여건이 어려웠던 한 해였다"며 "한은은 앞으로도 책무를 투명하게 수행하고 국민들과 소통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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