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보수의 17%…숫자보다 무거운 경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17%로 급락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은 45%다. 격차는 28%포인트로 벌어졌다.

대구·경북(TK)에서조차 민주당과 동률이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는 단순한 여론의 파동이 아니라 정체성의 위기 신호에 가깝다.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당내 분란과 리더십 혼선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절윤' 문제를 둘러싼 갈등, 전략 부재, 메시지의 혼선이 겹쳤다. 장동혁 대표에 대한 부정 평가는 62%에 달한다. 자당 지지층에서도 3명 중 1명이 부정적이다. 리더십이 구심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추세다. 보수 정당이 전국 정당으로서의 외연을 잃고, 핵심 지지층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당은 선거 기계가 아니다. 가치와 노선을 통해 유권자와 신뢰를 쌓는 공적 조직이다. 기본과 원칙, 상식을 지키지 못하면 지지율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과거의 상징에 기대거나 특정 인물과의 관계 설정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인적 쇄신이냐, 노선 전환이냐의 이분법이 아니다. 왜 국민이 등을 돌리는지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다.

17%는 숫자다. 그러나 그 안에는 경고가 담겨 있다. 보수가 스스로를 재정립하지 못한다면 일시적 위기가 아니라 구조적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는 지지율이 아니라 신뢰로 복원된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원칙을 세워야 한다. 상식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숫자를 넘어서는 유일한 길이다.
 
장동혁 대표 기다리는 재선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국민의힘 박정하왼쪽부터 조은희 엄태영 김승수 이성권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당내 현안 관련 장동혁 대표와 재선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226
장동혁 대표 기다리는 재선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박정하(왼쪽부터), 조은희, 엄태영, 김승수, 이성권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당내 현안 관련 장동혁 대표와 재선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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