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의료·돌봄·주거·영양을 아우르는 '시니어 헬스케어'가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변화의 최전선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있다. 신약 개발을 넘어 주거,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케어로 사업 영토를 넓히며 고령화 시대의 신성장 동력 선점에 나섰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고령화는 앞으로 더 가파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고령인구 급증은 시니어 시장 성격을 '시혜적 복지'에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업계는 신약 개발 역량에 데이터와 공간 기획력을 결합해 고령자의 생애 전주기를 관리하는 모델을 구축 중이다.
대웅그룹은 오는 4월 경기 하남시에 시니어 전용 '케어허브'를 개관한다. 약 3800㎡(1150평) 규모로 조성하는 하남 케어허브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고령자 건강을 상시 관리하는 복합 공간이다. 기존 요양시설이 돌봄과 치료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곳은 질병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에 초점을 맞췄다. 제약사가 축적해 온 임상·질환 데이터에 웨어러블 기기와 AI 분석을 결합해 '사전 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원형 프로그램은 물론 최대 3개월간 체류하며 집중 관리를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차바이오그룹은 '주거와 의료의 결합'에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 차헬스케어는 지난해 포스코이앤씨와 손잡고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에 나섰다. 바이오 역량과 건설 기술을 더해 거주 공간 자체가 하나의 의료 플랫폼이 되는 혁신적인 모델을 구축해 병원과 집의 경계를 허문다는 구상이다.
AI 기반 시니어 전문 플랫폼도 눈에 띈다. HLB글로벌은 자회사 HLB라이프케어를 통해 만성질환 예측·관리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연세대 의료기관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당뇨 합병증 등 만성질환 발생을 예측하고, 초개인화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엔 일본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ACA와 셀바스AI·제이엘케이·뷰노·메디아나 등 국내 AI 기업이 참여하는 'AI 의료 헬스케어 협의체'를 만들어 일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니어 요양·주거·관리 서비스는 장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시장은 2022년 88조원에서 2030년 241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매년 평균 13.4% 성장하는 셈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대여명 80세 시대에 진입하면서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게 인류 공동의 목표가 된 만큼 시니어 산업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제약사들의 관련 이종 사업 실적 또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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